1시간 이내 강남 간다 설레는 부천·부평 주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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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 부평 지역이 ‘강남 가는 지하철’ 개통에 부풀어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의 부천·부평 연장선이 27일 오전 5시 30분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이제부터 이 지역에서도 빙 둘러가는 광역버스나 몇 번씩 지하철을 갈아타는 불편 없이 한 시간 이내에 서울 강남지역에 닿을 수 있게 된다. 새로이 지하철이 지나가게 되는 역세권 상권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소가 되리라는 기대다.

 부천시와 인천시는 2004년 12월 7호선 연장 공사에 들어가 8년여 만에 완공했다. 7호선 온수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모두 10.2㎞ 구간이다. 이 중 7.4㎞가 부천시를 통과하게 되며 까치울, 부천종합운동장, 춘의, 신중동, 부천시청, 상동 등 6개역이 운영된다. 2.4㎞의 인천 구간에는 삼산체육관, 굴포천, 부평구청 등 3개역이 운영된다. 부평구청역에서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전동차는 8량으로 편성돼 오전 5시30분 운행을 시작, 다음 날 오전 1시에 종료한다. 평소에는 12분 간격으로 다니지만 출근시간대와 퇴근시간대에는 각 6분, 8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인천·부천시민들도 한 시간 이내에 서울 강남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광역버스나 경인국철-서울지하철 2호선 등으로 갈아타야 해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고 불편도 컸다. 서울지하철 7호선은 고속터미널, 반포, 강남구청 등을 거쳐 태릉, 도봉산까지 이어진다. 특히 인천 서구와 부평구, 계양구 일대와 부천 중동, 상동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이 크게 나아지리라는 기대다. 서울로 가는 유일한 도시철도망인 경인국철의 혼잡도도 덜게 됐다. 이미현(24·여·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씨는 “이제부터는 친구들과 강남에서 만나기로 약속해도 큰 부담이 없게 됐다”며 기뻐했다.

 8년여의 지하철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상의 대중교통 흐름도 한결 좋아질 전망이다. 새로 문을 여는 지하철 역 주변의 상가들은 벌써 활기를 띠고 있고 인근 지역 아파트·상가들의 거래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7호선 연장선 주변으로는 원미산과 부천식물원, 삼산체육관, 만화박물관, 호수공원, 역사박물관 등이 산재해 수도권 관광객들의 유치에도 도움을 주리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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