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들 상반기 매출 큰폭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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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벤처기업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험동물 생산업체인 대한바이오[41500](대표 고영수)의 경우 올들어 국제규격 무병 실험동물의 판매증가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98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1억원에 비해 38% 늘어난 것이다.

현재 국내 실험동물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대한바이오는 제약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는 실험용 쥐가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당뇨병치료제에 관한 특허출원이 예정돼 있어 올해 200억원의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에 등록한 인바이오넷[39060](대표 구본탁)은 올 상반기 미생물제제와 바이오필터, 사료첨가제 등 환경분야에서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3대 제약회사인 석가장제약집단과 비타민C의 단일균주 발효공법 연구용역 및 기술이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상반기 매출 규모가 3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한국인 게놈지도 초안을 공개한 마크로젠[38290](대표 서정선)은 DNA칩 판매와 시퀀싱 수주 등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모두 24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전년 같은기간의 20억여원보다 다소 늘었다.

또 화장품과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생물신소재 원료 생산업체인 바이오랜드[52260](대표 정찬복)도 올 상반기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원에 비해 1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인 유니젠(대표 이병훈)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7억원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는 신약 판매와 천연원료 판매 등으로 총 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콜레스테롤 저하음료인 `콜제로''를 출시한 유진사이언스(대표 노승권)도 상반기에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국내외에서 총 300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반기술 축적에 주력했던 바이오벤처들이 시장에서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며 "특히 보유 기술이 우수하고 마케팅전략이 우수한 기업일수록 매출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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