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소형 벤츠 ‘A클래스’ 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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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고급 승용차의 대명사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차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략이다. 젊은층으로 소비 계층을 넓히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전략 담당 한스 게오르그 엥겔(사진)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 박물관에서 아시아 언론 대상 설명회를 하고 “현재 4분의 1가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판매 비중을 2020년까지 3분의 1 정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중대형 시장을 포기한다는 전략은 결코 아니며 소형 시장을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대 중반 2.0L급인 B클래스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유럽에서 역시 2.0L급인 A클래스를 새로 선보인 게 ‘소형차 강화 전략’이 반영된 사례다. 이 A클래스 개발을 이끈 인물이 바로 엥겔 박사다. 그는 “A클래스는 유럽 출시 한 달 만에 약 7만 대 이상 주문을 받았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기존 벤츠 중·대형차에 쓰인 기술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A클래스를 내년 중 출시 예정이다. 현재 유럽에서 A클래스 소비자 가격은 2만4000 유로(약 3450만원) 선이다. 국내에선 3000만원 중반대에 나올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모델과 옵션에 따라 3000만원 후반~4000만원 초반인 B클래스보다 조금 싼 가격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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