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애용 '쌀 씨리얼'서도 비소 검출

미주중앙

입력

한인들이 즐겨 찾는 유명 '쌀' 관련 브랜드에서도 '비소'가 검출됐다.

컨수머 리포트 11월호에 따르면 거버(Gerber), 켈로그(Kellogg), 트레이더 조(Trader Joe)의 제품들과 한국 CJ푸즈의 애니 천 브랜드에서도 비소가 검출됐다. 비소는 과다섭취하면 폐암, 피부암, 방광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컨수머 리포트는 특히 유아용 제품에 주목했는데 유아용 쌀 실리얼 제품의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장이나 밀로 만드는 오트밀에 비해 무기비소 함량이 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거버의 유아용 라이스 시리얼에서는 1.6 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에는 또 한국 식품기업 CJ푸즈의 애니 천(Annei Chun) 브랜드도 포함됐다. 애니 천의 ‘마이펀(Maifun)’ 쌀국수의 무기 비소함량은 1회 섭취량(55g)을 기준으로 했을 때 2.6-3.1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이 검출됐다. 이는 쌀을 재료로 한 국수 샘플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드볼레스 쌀 스파이럴의 무기비소는 6.9-7.5 마이크로그램, 트레이더스 조의 오개닉 현미 파스타 푸질리는 5.9-6.9 마이크로그램이 함유되어 있었다.

CJ푸즈의 관계자는 “CJ제품의 무기비소 함량은 다른 나라의 기준(중국 그램당 0.15 ㎍)이나 음료기준(리터당 10㎍)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라며 “컨수머리포트 발표이후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홀푸드측과 이미 논의했다. 홀푸드측에서 판매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제품은 태국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해 들여오고 있는 제품으로 다른 제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은 음료 이외의 제품에 대한 무기비소 함량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연방의회에서 규제를 논의중이다. 컨수머 리포트 발표이후 한국정부는 미국산 쌀의 판매를 중단했고<본지 9월 21일자>, 식품의약청(FDA)도 1200개의 쌀 관련 제품을 수집해 비소함량 조사에 나섰다.

컨수머 리포트는 “정부에서는 대부분의 식품에 비소 함량을 제한해 놓고 있지 않다”며 “그나마 제한되어 있는 음료 기준(10마이크로그램) 역시 환경보호청에서 제안했던 5 마이크로그램의 2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비소는 주로 식품을 통해 섭취가 되는 경우가 높으며 특히 농산물은 비소 화학종 중에서 독성이 강한 무기 비소를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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