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되자마자, 김효주 몸값 2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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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골프 신동’ 김효주(17·대원외고2·사진)가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돈방석에 앉았다. 김효주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 측은 “김효주와 연봉 5억원에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인으로서 연봉 5억원은 파격적인 대우다. 김효주 이전 신인 최고 계약금은 1996년 프로로 전향한 박세리(35·KDB산은금융)가 당시 삼성으로부터 받은 3억원이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신인급 선수는 아무리 아마추어 경력이 화려하다 해도 1억원 안팎의 계약금을 받았다. 2005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프로로 전향한 신지애(24·미래에셋)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뒤 프로로 전향한 유소연(22·한화)도 그 정도를 받았다.

 김효주의 경우 아마추어 통산 18승을 거둔 데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이어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산토리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게 크게 작용했다. 김효주는 연봉 외에도 톱10 입상 시 인센티브와 투어 경비 등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2년 뒤 김효주가 원하면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것까지 합치면 총액은 3년 동안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은 “김효주를 모셔오기 위해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가 된 김효주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다. 김효주는 “프로가 되니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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