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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인구, 2050년 전세계인구 85%차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9년 10월 60억명을 돌파한 세계인구가 오는 2050년에는 93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재 49억명에 이르는 개발도상국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2050년에는 82억명에 이르면서 세계인구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10일 유엔이 정한 세계인구의 날(11일)을 맞아 유엔인구기금의 세계인구전망 등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실질 증가율은 지난 60년대 2%로 최고조에 달한 뒤점차 낮아져 현재 1.3%(7천700만명) 수준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50년에는 세계인구가 지금보다 50% 가량 증가한 93억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여성 1명당 3.1명꼴의 출산율을 보이는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가 두드러져 오는 2050년에는 82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에서 저개발국으로 분류되는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브룬디 등 48개국의 경우 여성 1명당 5.74명의 출산율로 현재 6억5천800만명인 인구가 2050년에는 3배 가량인 18억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반면 선진국의 인구는 출산율이 향후 50년동안 대치수준(여성 1명이 2명의 자녀를 낳을 경우)이하인 여성 한명당 1.57명을 유지하면서 거의 변동이 없는 12억명선을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인 인구도 증가해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50년까지 현재의 6억600만명에서 2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박해와 무장분쟁을 피한 난민과 국제이민증가로 인한 세계인구의 도시집중으로 2000년 현재 47%(29억명)인 도시생활인구 비율이 2007년에는 처음으로 농촌지역거주인구를 앞지르며 2030년에는 60%(49억명)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세계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고소득층이 전세계 민간총소비의 86%를 차지하는 등 소득불균형이 심각하며, 이 고소득층의 5분의 1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53%를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여성 3명 중 한명꼴로 남편을 비롯한 가족에 의해 폭행을 당하거나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등 학대를 받고 있으며, 연간 임신건수의 3분의 1인 8천만건이 원치 않거나 시기를 놓친 임신이라고 지적, 낙태, 성병감염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보호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는 물론 국가간 불균형발전, 환경파괴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인구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인구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차원의 재정적, 기술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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