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치킨 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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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Chicken Run
출시일 : 2001/07/09
출시사 : CJ엔터테인먼트
장르 : 애니메이션·클레이메이션
감독 : 피터 로드 닉 파크
주연 : 멜 깁슨, 미란다 리차드슨
러닝타임 : 84분
등급 : 전체
제작년도 : 2000
제작국가 : 영국, 미국

잔인하고 포악한 트위디 여사의 닭 농장. 이곳에서는 아침 식사 꺼리를 내놓지 못하는 암탉들은 저녁식사 테이블 위로 직행하고야 만다. 이런 끔찍한 감옥 생활을 견디지 못한 진저는 동료들을 설득해 닭의 숙명을 깨고 나오기로 결심한다.

온갖 탈출 방법을 다 써 보지만 미스터 트위디의 철통같은 수비로 항상 잡혀 독방 신세를 면치 못하는 진저. 한편, 돈독이 오른 트위디 여사는 쪼잔하게 알 팔아서 돈을 벌기보다는 닭들을 아예 치킨 파이로 만들기로 결심, 기계를 구입하고 조립을 시작한다.

그럴 즈음 좌절한 진저 앞에 나타난 아메리칸 치킨 록키. 그는 놀랍게도 하늘을 날 수 있다. 이에 진저는 록키에게 농장 안의 모든 닭들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록키는 사실 서커스단에서 ‘치킨대포알’노릇을 하던 것에 불과한 평범한 닭. 진저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록키는 일단 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흉내라도 내기 시작한다.

허술한 거짓말은 금새 들통이 나는 법. 록키는 그새 줄행랑을 치고 진저 일행은 이제 자신들만의 힘으로 철조망을 넘기로 결심한다.

포인트
클레이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1초에 24프레임을 일일이 수작업한다는게 어디 보통 일인가.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장인이란 말을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을 게다.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대머리 아저씨와 입 없는 개가 치즈를 찾아 달로 떠나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지. 바로 〈월레스와 그로밋〉이다.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가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
그들이 다시 한번 사고를 쳤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장편 〈치킨 런〉은 〈월레스와 그로밋〉보다 훨씬 정교하고 화려한 움직임과 보다 극영화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목소리 주연을 맡은 멜 깁슨(록키 역)의 느끼한 추임새, 세상의 온갖 닭들이 퍼덕이는 양계장 풍경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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