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 차 미국서 흑백차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미국에서 백인 고객에 비해 흑인들에게 더 비싸게 차를 팔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시끄럽다.

유사한 이유로 일부 흑인들이 포드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을 상대로 이미 몇 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밴더빌트대 마크 코엔 교수의 조사결과를 인용, 1993~2000년에 할부로 판매된 닛산자동차 30만대를 분석한 결과 33개주에서 흑인들이 백인보다 높은 할부비용을 물었다고 4일 보도했다.

주별로는 메릴랜드와 위스콘신이 가장 심했는데 같은 차를 사도 흑인과 백인간 차이가 평균 8백달러에 달했다.

플로리다(5백33달러).뉴욕(4백5달러).텍사스(3백64달러).뉴저지(3백39달러).코네티컷(2백45달러)등 대부분 주에서도 흑백간 차별이 작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일이 딜러들이 차를 파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즉 딜러들이 메이커로부터 차를 받아 할부판매할 때 자동차회사들이 정해준 이율 외에 신용 등을 고려하는데, 이 때 신용도나 소득수준이 낮은 흑인들에게 불리한 조건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닛산할부금융의 디어더 디커슨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들에게 할부금융을 제공하면서 인종차별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딜러들이 실제로 차별적인 할부비용을 적용했다면 자금주 격인 닛산자동차와 닛산할부금융측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다. 3년전에는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흑인고객들이 닛산과 GM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이 현재 진행중이며, 포드(맨해튼).다임러크라이슬러(뉴저지주).도요타(로스앤젤러스)등도 유사한 소송에 걸려 있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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