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햄튼, 30년만에 투수 6호 홈런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이 배리 본즈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다.

콜로라도의 에이스 마이크 햄튼은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는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부업(?)인 타자로 나서 자신의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햄튼은 3-3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8회초에 애리조나의 구원투수인 미겔 바티스타로부터 통렬한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햄튼은 최근 12타석에서 4홈런을 기록하는 홈런 페이스(3타석당 1홈런)로 현재 39호 홈런을 기록중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 페이스(6타수당 1홈런)보다 2배나 앞서는 엄청난 질주를 하고 있다.

햄튼이 터뜨린 6호 홈런은 1971년 시카고 컵스 소속의 퍼지 젠킨스 이후 처음 나온 기록. 빅리그 기록은 193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웨스 페렐이 기록한 9개이다.

올 시즌 타자들에게 8개의 홈런을 허용한 햄튼은 2개만 더 치면 자기가 허용한 홈런의 빚을 갚는다. 현재의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그는 한시즌 동안 자신이 허용한 홈런수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린 투수로 기록된다.

자신이 홈런에 너무 흥분해서였을까. 햄튼은 이은 8회말 수비에서 마크 그레이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 4-4 동점상황에서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4경기에서 승수추가에 실패, 시즌 10승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양팀간의 경기는 13회말 애리조나의 선두타자로 나선 레지 샌더스의 솔로포 한방으로 마감됐다.이날 경기에서 애리조나의 마크 그레이스는 1회말 햄튼으로부터 선제 2타점 2루타를 뽑아낸 것을 비롯, 8회말도 동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애리조나의 5번째 투수로 나온 신인 브렛 프린즈는 1이닝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 시즌 3승을 기록한 반면, 콜로라도의 6번째 투수로 나온 게이브 화이트는 첫 상대인 샌더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시즌 6패(1승)째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날의 승리로 50승(31패)를 기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