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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올들어 첫 순매수

중앙일보

입력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슬슬 들어오면서 투신사가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올들어 5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온 투신운용사는 6월 들어 3천4백77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3천91억원을 매수 우위를 기록한 이후 반년 만이다.

특히 매수 규모가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투신사들이 매수 주체로 자리잡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순매수 규모〓투신사들은 지난달 19일 이후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거래소 시장에서 단 하루를 제외하곤 줄기차게 사들여 순매수 규모가 3천5백62억원에 이른다.

투신사들은 현대중공업(1천1백33억원).삼성증권(8백75억원).신한은행(8백2억원).LG건설(2백억원) 등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옐로칩과 금융주를 사들이고, 현대자동차(2천75억원).LG생활건강(2백65억원) .신세계(2백20억원).태평양(1백66억원) 등 주가가 많이 오른 가치주와 핵심 블루칩은 내다팔고 있다.

◇ 매수 배경〓지난해부터 보유주식을 내다판 투신사들은 이제 팔 주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투신사들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순매도를 했지만 매도 규모는 4천89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5조9천9백33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형 펀드에 서서히 몰리면서 투신사들의 실탄이 보충되고 있다. 상반기에 국민연금.우체국보험.사학연금 등 연.기금 자금 6천1백억원이 들어오고 개인 자금의 유출은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지난 한 달동안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혼합형 포함) 에 2천7백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일반 투자가들이 가입을 꺼리던 일반 주식형 펀드에만 1천9백90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13개 운용사 선정을 끝내고 이번 주에 6천억원을 투입할 경우 투신사의 매수 실탄은 한층 넉넉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신운용 김재호 투자전략팀장은 "여윳돈을 가진 일반 투자자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주식형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며 "연.기금이 가세하면 하반기 투신사의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 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합류가 관건〓외국인은 여전히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올해 초 증시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들이 핵심 블루칩을 매도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 알프레드 박 시장전략팀장은 "상반기에 나타났던 '기관투자가 매도-외국인 매수' 라는 패턴이 바뀔 조짐" 이라며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가세할 경우 지수가 크게 상승할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정제원.나현철 기자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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