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인터넷망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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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가 북한에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주 방북했다가 최근 서울로 돌아온 조현정 사장은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컴퓨터가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인터넷망 구축사업은 북한 내에 초고속 통신망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점을 감안,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중계하는 방식이다.

북한이 남한의 무궁화위성 등을 통해 인터넷데이터 송.수신 주파수를 확보한 뒤 컴퓨터를 갖고 있는 북한 내 전화가입자가 위성인터넷 중계장치를 장착해 인터넷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트컴퓨터는 국내 위성 인터넷 중계장치 생산업체인 ㈜펜타미디어 등과 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다. 펜타미디어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초고속 통신망이 갖춰지지 않은 도서 지역이나 벽지에 위성인터넷 사업을 벌이고 있다" 며 "북한에 3백만달러 규모의 위성송.수신시스템을 설치하면 연내에 위성인터넷을 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비트컴퓨터는 북한이 인터넷망을 갖추기전에 위성으로 조선컴퓨터센터와 연결하는 인터넷 핫라인을 우선 구축, 북한 정보기술(IT)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고윤희 기자 y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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