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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GOAL 사전] 최초의 바나나킥(플루크골)

중앙일보

입력

`플루크골(Fluke goal)'은 낚시 바늘의 갈고리마냥 볼의 방향이 급격히 휘어져 골인될 때 부르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흔히 `바나나킥'으로 부른다.

월드컵에서의 첫 `플루크골'은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나왔다. 당시 로마에서 열린 결승전. 홈팀 이탈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간의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후반 종료를 8분 남길 때까지 0-1로 뒤지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탈리아를 구한 것은 라이문도 오르시. 오르시는 엔리케 구아이타의 패스를 받아 체코 수비진을 헤집고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갔다. 오르시는 이어 왼발로 차는 척 하다가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골지역 중앙을 향해 강하게 볼을 찼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미친듯이 오른쪽으로방향을 바꾸더니 골키퍼 프란티섹 플라니카의 손가락을 스치고 네트에 꽂혔다.

결국 이탈리아는 연장전까지 승부를 몰고가 2-1로 승리, 홈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다음날 오르시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똑같은 장면을 연출했지만 20차례의 킥에도 불구하고 볼은 골키퍼 쪽으로 전혀 꺾이지 않은채 똑바로 날라갔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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