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투자펀드 "태광산업 상장폐지 저지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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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투자펀드인 KDMW는 26일 태광산업의 상장폐지 검토를 `소액주주의 정당한 경영감시 활동을 방해하는 처사'로 보고 "소액주주 축출을 막기 위한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MW는 국내 대리인인 한누리 법무법인을 통해 "태광산업의 상장폐지 추진은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권익과 회사 자체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전근대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KDMW측은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에 최근 태광산업 주식거래 상황에 대한 이상매매 혐의 조사를 의뢰하는 등 상장기업의 사유화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와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DMW는 홍콩계 기관투자가인 오버룩 인베스트먼트사가 운용하는 펀드로 지난 93년 이후 태광산업 주식을 꾸준히 매입, 주식총수의 3%에 해당하는 3만2천33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달 14일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상태다.

이와함께 KDMW는 태광산업이나 지배주주들이 헐값에 주식을 사모아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국내외 소액투자자들과 연계해 소액주주 보유지분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지배주주인 이호진씨 등이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있다면 즉시 공식적인 공개매수를 시행해야 하며 이 경우 국내외 소액투자자들과 연계해 태광산업의 지분을 취득할 의사도 있다고 KDMW측은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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