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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연예인, 기독교 믿는데 갑자기 굿하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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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극을 마친 여배우 A는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대기만성을 기원하며 굿을 했다고 한다. 데뷔 초반부터 넘치는 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잦은 구설수 등으로 한동안 활동이 부진한 케이스였다.”

최근 한 여배우가 굿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수소문하던 중 상당히 많은 연예인이 점을 즐긴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몇몇 점집은 유명 연예인이 즐겨 찾기로 소문났는데. 직접 찾아다녀본 결과, 연예인들은 공통적으로 점집에서 멘토링 서비스를 원했다.

강남의 한 주택가에 위치한 B 신당은 영점을 보는 곳이다. 이곳의 주인장인 B 선생은 전라도 광주에서 신 내림을 받은 후 2년 전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 사이 입소문이 퍼져 꽤 자리를 잡은 듯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연예계 종사자들도 많이 있다고 했다.

매니저, 드라마 작가, PD의 부인 등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는데, 각각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마침 신당의 아래층에는 연예 매니지먼트사가 들어서 있었는데, 그녀는 그곳의 대표 역시 이곳의 단골 고객이라며 신인을 뽑거나, 오디션이 있을 때마다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매니저 대표는 ‘얘가 되겠느냐 안 되겠느냐’ ‘오디션에 붙겠느냐 안 붙겠느냐’ 그걸 제일 궁금해 하고, 밑에서 일하는 매니저들은 이직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매니저라고 해서 자기 배우가 잘되게 해달라고 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다 자기 삶을 내다봐 주기를 바라죠. 뒤에 감춰진 직업이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막말로 돈 주니까 하는 일인데 값에 비해 하는 일이 너무 험하고 힘들어요. 그래서 늘상 이직을 고민하죠. 될 성 부르면 더 하라고 하고 아니면 다른 길 찾아보라고 해요. 나야 신 할머니가 알려주는 대로만 말하는 사람이니까.”

한 번은 드라마 작가가 찾아와 계약 문제를 털어놓은 적도 있다고 했다. A 제작사와 계약을 한 상황인데 계약금을 더 많이 주겠다고 하는 B 제작사로 옮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글이 안 써져서 왔다고 해놓고는 결국엔 돈 얘기를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요. 사람 때문에 마음 다쳐서 왔다고 해놓고는 결국 또 돈 얘기로 끝을 맺죠. 그 작가한테는 ‘금전 따라가지 마라. 문서(소송)가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해줬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난 잘 모르겠고 어쨌든 점괘는 그리 나왔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그 후로 어떻게 됐는지는 나도 모르지. 돈 문제가 제일 많아요. 방송국 PD 부인 한 명이 와서는 돈 새는 것 좀 막아달라는 거예요. 들어오는 게 있으면 나가는 게 있다고, 밖에서 남편이 방송국 일하면서 벌어온 돈을 집에 앉아서 다 해 먹은 거지. 그때 내가 뭐라고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 신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니까.”

흥미로운 이야기는 연예인들이 굿을 많이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녀가 직접 굿을 도운 연예인만 해도 여러 명이고, 얼마 전에도 굿당에서 굿을 하고 있는 연예인을 봤다고 했다.

“연예인을 보면 무교가 거의 없어요. 절실한 기독교 신자거나 불교도인 경우가 많은데 어느 쪽이든 굿은 다 똑같이 해요. 삶이 너무 파란만장하고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죠. 굿은 그 집안과 조상을 다스리는 행위예요. 그러다 보니 집안사가 복잡하거나 과거가 순탄치 않았던 연예인들이 굿을 많이 해요.”

그녀에게서 여배우 A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사극을 마친 이 여배우는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대기만성을 기원하며 굿을 했다고 한다. A는 데뷔 초반부터 넘치는 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잦은 구설수 등으로 한동안 활동이 부진한 케이스였다. 20대 초반 어머니를 여읜 아픔도 가지고 있었다. 굿 현장에서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굿은 자기 조상을 닦는 일인데, 보통 조상한테 부귀영화와 복을 달라고 빌어요. 그리고 명예를 달라고도 하고, 나쁜 일도 좋은 일이 되게 해달라고 하죠. 예를 들면 스캔들이 나도 그것 때문에 욕을 먹는 게 아니라 관심을 받게 해달라는 거지. 한번 인기를 맛봤다 떨어진 연예인은 내리막길을 견디기 어려워해요. 다시 돌아가고 싶으니까 연기 연습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하는데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결국 신한테 공을 들이는 거예요.”

우연인지 아닌지 A는 드라마 종영 후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드라마의 흥행 성적은 나빴다.
“어떨 땐 내가 꼭 정신과 의사가 된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나를 찾으니까요. 정신과 의사가 약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한다면, 나는 신을 모시는 사람이니까 조상을 달래주는 것으로 자손의 마음을 치료하는 셈이에요. 맞는 길을 알려주고, 빗겨 가는 길을 알려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인데 그것도 믿지 않는 사람한테는 안 통하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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