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컵]미국, 첫 날 5:3 완승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유럽, 두 대륙의 자존심을 건 승부에서 미국이 먼저 웃었다. 미국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메다이나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라이더컵 첫 날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전에 열렸던 포섬 매치플레이(같은 팀의 두 선수가 한 공을 갖고 번갈아 샷을 하는 경기) 4경기에서 두 팀은 2번씩 승리를 주고 받으며 동률을 이뤘다. 라이더 컵에 9번째로 출전한 베테랑 필 미켈슨과 첫 출전한 키건 블래들리(이상 미국)가 찰떡궁합의 호흡을 과시하며 미국에 첫 승을 안겼다. 미켈슨과 브래들리는 유럽 팀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을 맞아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제이슨 더프너와 잭 존슨(이상 미국)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조를 상대해 3홀 차 승리를 따냈다.

유럽 팀도 2번의 승리를 따내며 팽팽히 맞섰다. 유럽 팀의 북아일랜드 듀오 로리 매킬로이와 그레엄 맥도웰은 짐 퓨릭과 브랜트 스네데커(이상 미국)를 맞아 치열한 접전 끝에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이안 폴터와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는 타이거 우즈와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에 2홀 차로 이겼다. 우즈는 극심한 샷 난조를 보이며 미국 팀에 승점을 보태지 못했다.

미국은 오후에 더 강했다. 이날 오후 경기는 포볼 매치플레이(같은 팀 두명의 선수가 각장의 공을 쳐 더 좋은 기록을 팀의 성적으로 제출하는 방식)로 치러졌다. 오전에 팀의 첫 승리를 따냈던 미켈슨과 브래들리는 매킬로이-맥도웰 조를 상대로 2홀 차로 이겨 승점 1점을 더 챙겼다. 미켈슨과 브래들리는 시작부터 번갈아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샷감을 자랑했다. 매킬로이와 맥도웰도 6번홀 승리를 따내며 맞섰지만 미국에 2홀을 더 내주며 추격에 실패했다. 메이저 챔피언들의 위력도 강했다. 미국의 버바 왓슨-웹 심슨 조는 폴 로리(스코틀랜드)와 피터 한슨(스웨덴)을 맞아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더스틴 존슨과 매트 쿠차(이상 미국)는 저스틴 로즈와 마틴 카이머(독일)를 상대로 3홀 차 승리를 따냈다.

우즈는 스트리커와 짝을 이뤄 리 웨스트우드-니콜라스 콜사르츠(벨기에) 조를 상대했다. 오전에 샷이 크게 흔들렸던 우즈는 오후 경기에서는 버디 4개를 잡아내며 황제의 위력을 발휘했다. 미국 팀은 우즈의 활약에 힘입어 4개 홀을 이겼지만 5홀 승리를 따낸 웨스트우드와 콜사르츠에 패했다. 유럽 팀이 오후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경기는 이 경기가 유일하다.

29일 계속되는 라이더 컵 둘째 날 경기는 첫 날과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

J골프가 라이더 컵 둘째 날 경기를 오후 9시부터 생중계 한다.

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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