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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호 우즈벡전 다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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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 본프레레 감독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제 우즈베키스탄전에 운명을 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세 번째 경기를 벌인다.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뭔가 불안하다. 26일 사우디아라비아전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우디에 0-2로 완패해 1승1패가 된 한국은 쿠웨이트(1승1패)에 골득실에서 앞선 조 2위가 됐다.

한국은 6월 3일(우즈베키스탄)과 6월 8일(쿠웨이트) 연속으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30일 홈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잡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홈 관중이 환호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0-2로 완패한 한국 선수들이 그 사이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담맘=연합]

한국 선수단은 27일 오후 지친 모습으로 귀국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 전력분석 등 준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선수들의 정신력이 약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의 중요성을 선수들도 잘 아는 만큼 쿠웨이트전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천수(누만시아) 대신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오른쪽 날개로 기용, 이동국(광주).설기현(울버햄프턴)과 호흡을 맞추게 할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는 A매치 4경기 출장정지의 징계가 풀려 우즈베키스탄전부터 뛸 수 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사우디전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컨디션이 나쁜 유상철(울산).이천수를 중용하고 ^왼쪽 윙백이 적임인 이영표(PSV에인트호벤)를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한 점 ^수비수인 유상철을 빼고 공격수인 정경호(광주)를 기용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가 쐐기골을 내준 점 등을 들어 선수 기용 실패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의 선수 구성과 전술적인 특징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사우디의 평가전 내용만 보고 평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든다"고 경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사우디와 1-1로 비기고 쿠웨이트에는 1-2로 졌다. 2경기에서 3골을 내준 수비가 약점으로 꼽힌다.

대표팀은 28일 낮 12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재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하루 전인 29일 입국한다.

허진석 기자

*** 이란-일본전 관중 5명 압사

지구촌 곳곳서 월드컵 예선

독일월드컵을 향한 레이스가 주말의 지구촌을 달궜다. 예선전 30경기가 벌어진 27일(한국시간) 유럽에서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각각 승리해 조 선두를 달렸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1973년 이후 원정팀이 이겨본 일이 없는 해발 3700m의 고원도시 라파스에서 32년 만에 볼리비아를 제압한 팀이 됐다. 잉글랜드는 맨체스터에서 북아일랜드를 4-0으로 물리쳤다. 4승1무(승점 13)로 유럽 6조 선두. 후반 2~17분 조 콜, 마이클 오언, 프랑크 램파드가 연속골을 넣었고 상대팀 수비수의 자책골도 따랐다. 5조의 이탈리아는 밀라노에서 안드레아 파를로의 두 골로 스코틀랜드를 2-0으로 제압했다. 4승1패(승점 12)로 역시 조 1위.

한편 25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일본전이 끝난 뒤 관중이 출구에 한꺼번에 몰려 5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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