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레미콘노조 농성 전격 해산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한달째 파업 농성중이던 전국건설운송노조 (레미콘) 노조원들이 19일 오전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경찰은 오전 9시15분쯤 16개 중대 1천9백여명의 병력을 전격 투입, 20여분만에 노조원 3백1명을 모두 연행했다.

이에 앞서 이무영 (李茂永) 경찰청장은 18일 전국 지방경찰청 관계간부 회의에서 불법시위의 즉각 강제해산 방침을 시달한 바 있다.

해산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은 레미콘차량 차문을 걸어 잠근 채 여의대로 일부를 점거, 격렬히 저항했으며 경찰은 해머와 방패로 차창을 깨 이들을 연행했다.

또 일부 노조원은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경찰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지만 경찰 제지로 큰 불상사는 없었다.

경찰은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체포영장이 발부된 장문기 (47) 위원장 등 간부 네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해산 과정에서 여의대로의 영등포로터리 방면 편도 5개 차선이 한시간가량 통제돼 출근길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노조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레미콘협회측에 ▶레미콘 노조 인정▶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레미콘차량 등 2백대를 동원, 여의도공원 인접보조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왔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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