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소품 제작사 모조달러 수준 놓고 고민

중앙일보

입력

영화소품용 모조 지폐를 제작하는 미국의 소품 제작사 빌슨스 인디펜던트 스튜디오 서비스사가 가짜 돈의 정밀도 수준을 놓고 최근 딜레마에 빠졌다.

미 연방 재무부 산하 비밀경호대(ISS)가 최근 이 회사가 영화사에 납품한 10억달러 어치의 가짜 돈뭉치가 진짜와 너무 유사하다며 압수, 소각했기 때문이다.

ISS는 영화촬영 때 뿌려진 모조 지폐의 일부가 최근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유통되다 적발되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회사는 최근 모조 지폐 속 초상화의 인물을 진짜와 다르게 하고 한 구석에 '영화용' 이란 글을 새기는 등 나름대로 유통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ISS는 크기나 색깔.선명도 등이 진짜와 너무 똑같아 단속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ISS측은 이 회사에 모조 화폐를 진짜 돈의 75% 이하나 1백50% 이상의 크기로 만들거나 색깔을 진짜와 달리 하도록 요청했으며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한쪽 면만 인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 지시를 따를 경우 영화의 현실감을 살릴 수 없다며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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