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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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의 독백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창작동화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는 성장기 소녀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난해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작인 '우리들의 작문교실' 을 아이들이 읽기 좋게 다듬은 것이라 구성이 탄탄하고 표현도 세련됐다.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쌩쌩 달리는 걸 즐긴다고 해서 '비행접시' 라는 별명을 가진 은아는 소설 속의 소녀 탐정 주인공 이름으로 불리길 고집하는 '위니' 와 단짝이 된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를 잃고 카페를 경영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은아와, 연극배우 출신 엄마의 독특한 행동 때문에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위니의 우정은 뜻밖에 롤러 블레이드로 인해 위기를 맞는다.

은아를 통해 보는 어른들의 세계도 흥미롭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은아는 "자기에게 중요한 걸 내놓을" 줄 안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말한다.

연필 스케치의 선묘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수채화가 한 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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