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선우, 호된 빅리그 신고식 치뤄

중앙일보

입력

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선우(24 · 보스턴 레드삭스)가 첫 등판에서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선우는 트리플 A의 포투켓 레드삭스에서 승격된지 하루만인 16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인터리그 경기에서 3-2로 앞선 6회 2번째 투수로 등판,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각각 내주며 2실점했다.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김선우는 경기 후반 팀타선이 폭발하며 재역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9-5로 승리하면서 홀드를 기록했지만 향후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확신을 심는데는 실패했다.

6회말 선발 롤란도 아로요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의 출발은 최상이었다.

김선우는 초구로 첫 타자 브라이언 조던을 우중간의 얕은 플라이볼로 처리해 자신의 빅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B.J 서호프와 리코 브로그나까지 뜬공으로 유도하며 깔끔히 이닝을 마쳤다.

김선우는 인상적인 출발로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지만 첫 타자인 대타 데이브 마르티네스에게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2루타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처음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흔들린 탓인지 김선우는 뒤이어 투수 그레그 매덕스의 대타로 나온 하비 로페스를 볼넷으로 내 보내 무사 1,2루로 역전의 빌미를 만든 뒤 히폴리토 피카르도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던 것.

아쉽게도 1사만루로 이어진 위기에서 패스트볼과 안타로 자신이 내 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김선우는 2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국 7회에 3점을 내주며 3-5로 팀이 역전당해 김선우는 패전투수가 될 뻔 했지만 팀타선이 8회와 9회 각각 1점씩을 뽑아 동점을 이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