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이모저모] 우즈 "스스로를 비웃을 뿐" 外

중앙일보

입력

0... "내 스스로를 비웃을 뿐이죠."

대회 2연패 및 메이저대회 5연속 우승을 노리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연일 계속된 부진으로 목표달성이 조금 힘들어지자 허탈한 표정.

도박사들이 우승확률 100%로 지목하는 등 대회를 앞두고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우즈는 전날 못 마친 1라운드 나머지 9개홀에서 1오버파를 친뒤 2라운드도 1오버파로 끝내 합계 5오버파 145타로 중위권에 그쳤다.

공동 선두 그룹과 9타 차로 벌어진 우즈는 "맘대로 일이 안 될 때도 있다. 이럴땐 스스로를 비웃는 것 외에는 별 도리가 없다"며 자조섞인 말을 털어놓기도.

우즈는 이날 러프와 벙커를 피하지 못한데다 급기야 연못에 볼을 빠뜨리기까지하는 등 샷난조를 거듭했고 빠른 그린에도 좀처럼 적응을 못해 한때 컷오프 탈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0... 우즈의 부진에 대해 주최측은 75년 대회에서 루 그레이엄이 2라운드까지선두와 11타 차의 불리함을 딛고 우승한 적이 있어 반격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으며 맥빠진 대회가 되지않기를 빌었다.

또 동료 선수들도 우즈에 대해 여전한 기대와 함께 경쟁자로서 약간의 두려움을 표시하기도. 데이비드 듀발은 "우즈의 성적을 아직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며 "지금 상황에서 우즈가 역전 우승할 것이라고 말해도 이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즈와 함께 라운드한 공동 선두 레티프 구센은 "여러번 그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며 우즈가 얼마나 힘들게 경기했는지를 증언하기도.

0... 최경주는 이번 US오픈 출전이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하며 자위하는 모습. 2라운드까지 8오버파 148타를 쳐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최경주는 "비록 탈락했지만 실망보다는 값진 경험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최경주는 "이처럼 고난도의 코스와 메이저대회의 분위기를 경험함으로써 내 실력의 현주소를 깨달았고 단점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는데 주력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소득"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이저대회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깊은데다 그린도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환경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샷을 연마할 계획이라고.

최경주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집으로 돌아가 1주일을 쉰 뒤 28일 개막하는 캐논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