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박찬호는 다저스 '보배'

중앙일보

입력

팀 에이스 부상과 선발진 붕괴, 팀내 최고타율의 타자 부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A 다저스로서는 주전선수들의 잇다른 부상으로 이번 6월이 버겁기만 하다.

시즌초 내셔널리그 최강의 면모를 구성했던 다저스의 선발진은 현재 좌초분위기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은 목신경 이상으로 수술까지 예상될 정도이며 앤디 애시비도 팔꿈치 수술이 예정되어 있어 올시즌은 물 건너간 상태다.

4,5선발을 맡고 있던 에릭 가니에와 루크 프로코펙은 각각 마이너리그 강등, 3경기 동안 2패의 성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런 드라이포트도 4승5패로 '돈값'(5년간 5천500만달러)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 마운드의 유일한 버팀목은 박찬호뿐.

박선수는 올 시즌 팀이 중요할 때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겨준 전과(?)를 가지고 있다.

시즌 개막전 브라운을 대신해 나온 박선수는 밀워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팀에 개막전 승리를 안겨주었다. 또한 지난 5일 서부지구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애리조나전에서도 역투(7이닝 3실점)하며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두게임차로 줄이는데 공헌했다.

박선수의 활약은 상대 에이스와의 대결에서 더욱 빛났다.

웨이드 밀러를 상대로 압승(7.2이닝 1실점)을 거두었던 지난달 26일 휴스턴전과, 8년간 1억2천1백만달러로 투수로서 최고몸값을 자랑하는 마이크 햄튼을 제압(7.2이닝 1실점)한 박선수의 투구는 1승 그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애너하임과의 이날 경기에서 박선수는 부상병동 다저스에 소중한 1승을 안겼다. 투구내용도 좋았다. 7.1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이날 승리로 박찬호는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고, 이날 디트로이트에 진 애리조나에 3게임차로 다가서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지난 98년 라몬 마르티네스의 부상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맡았고 지난해는 18승으로 팀내 최다승투수가 되었던 박찬호. 이젠 다저스에서 믿을 만한 선발투수는 박선수뿐이기에 팀내에도 "박찬호 선발경기에는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박찬호가 어려움에 빠져 있는 팀을 계속 구출해내고 개인적으로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Joins 이재철 기자<jlee7@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