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LG정유, 현대건설에 설욕

중앙일보

입력

LG정유가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승부를 제자리로 돌렸다.

LG정유는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배구 V-코리아리그 챔피언시리즈(5전3선승제) 여자부 2차전에서 이윤희(13점.2블로킹)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현대건설을 3-0으로 누르고 1차전 완패를 되갚았다.

지난 2년간 슬럼프에 허우적댔던 이윤희는 이날 공격(성공률 56%)은 물론 수비에서도 팀내 최고인 서브리시브 정확률 76%로 눈부신 활약을 펼쳐 김철용 감독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슈퍼리그 9연패(91∼99년) 신화에 빛나는 LG정유의 저력이 현대건설의 허를 찌른 한판이었다.

경기 전 "서브리시브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던 김철용 감독의 말대로 LG정유는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으로 구민정(15점)의 타점이 떨어진 현대건설을 시작부터 압박했다.

정선혜(13점)는 고비 때 결정타를 꽂아 제몫을 했고 이미정(11점)과 김지수(10점)는 세터 김귀현과 호흡을 맞추며 속공에 가담, 승리를 거들었다.

승부는 사실상 첫 세트 막판에 가려졌다.

19-21로 뒤지던 LG정유는 구민정과 정대영(13점)의 잇단 공격 범실로 균형을 이룬 뒤 김귀현이 구민정의 공격을 혼자서 막아내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기선을 내준 현대건설은 2세트 17-21에서 장소연(12점)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25-25 듀스를 이뤘지만 장소연과 구민정의 잇단 공격 범실로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았다.(수원=연합뉴스) 김재현.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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