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파업 450억 손실 가져와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은 4백억원이 넘는 자체 영업손실을 가져왔다.

12일 2백77편, 13일 2백90편이 결항돼 하루 평균 1백3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파업이 끝난 후에도 15일까지 2백50편 이상 결항이 불가피하다.

예약 고객을 다른 항공사로 연결해주거나 비행기를 세워놓는 비용 등까지 감안하면 손실금액은 4백50억원에 이른다. 1천4백명 조종사 한사람당 3천만원꼴의 손실을 끼친 셈이다.

손해는 더 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항공기가 대규모로 멈추면서 '못 믿을 항공사' 란 인식도 안팎에 심어줬다. 한 여행사 가이드는 "일본관광객의 경우 한번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은 호텔이나 항공사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며 "그래서 당분간 대한항공 이용을 줄일 생각" 이라고 했다.

당장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등에 타격을 받게 된 셈이다.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무형의 손실이다.

노사간 불신과 함께 노노간 갈등의 불씨도 남겼다. 일반직 사이에서 나오는 "처우도 괜찮은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애꿎은 우리만 고생했다" 는 불만이 그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파업 탓에 항공기 착륙료와 수하물 처리시설 이용료 등이 평소보다 12% 정도 줄어 하루 8천8백90만원의 손실을 보았다. 여객이용료도 하루 6천6백30만원꼴의 결손이 생겼다. 국내선은 더 심각해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단은 평소 하루 1억9천만원에 달하던 착륙료 수입이 4천만원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창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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