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서남아시아·남미 등 해외거점 늘려 전세계서 수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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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지난 1월 4일 2억9600만 달러 규모의 카타르 루자일 신도시내 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새해를 시작했다. 삼성물산으로서는 첫 번째 카타르 시장 진출로 올해 경영 목표인 ‘비즈니스 모델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딱 맞아 떨어지는 수주성과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9개였던 해외거점을 24개로 늘렸다. 새로 칠레와 호주·홍콩 등의 법인을 설립했고, 카타르를 시작으로 몽골과 홍콩·인도네시아 시장 등을 처음 진출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북아프리카·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남미 등 전세계를 상대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프로젝트를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출 지역뿐 아니라 수주 내용도 다양해 졌다. 싱가포르에서 복합개발프로젝트, 인도네시아에선 초고층 빌딩, 홍콩에선 지하철공사, 몽골에서는 호텔복합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또 호주에서 광산 연계 기반시설 건설산업, 터키에선 민자 발전사업 등의 수주가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잇따라 해외 수주가 성과를 내면서 올해 초 세운 8조5000억원의 해외수주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 기획·제안·사전 타당성조사·설계·자재 구매·시공·펀딩·관리·운영 등 사업 전영역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올 들어 해외 수주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싱가포르의 LNG터미널 공사현장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가스복합발전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지분투자를 통해 EPC(설계·구매·시공)와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고 향후 관리 운영까지 맡기로 계약했다. 이 프로젝트는 EPC 수주액만 21억 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라는 것 외에도 복합화력발전사업을 종합적으로 수주한 첫 번째 공사라는데 의미가 크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같은 방식으로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주 추진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올해 영국 사우스 요크셔주 스테인포스 지역에 약 900㎿의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및 이산화탄소포집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50억 달러 규모의 돈밸리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사업수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2CO파워리미티드’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개발과 EPC·운영 등을 맡는다.

올해 삼성물산은 광산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호주에서 인도 디벨로퍼인 GVK과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터키에서는 12억~14억 달러 규모의 헬스케어 사업 참여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발전플랜트 등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23개의 전략 상품을 글로벌 일류화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의 경우 민자복합화력발전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에너지저장시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환경플랜트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건축분야에선 기존의 초고층과 첨단 건축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었다. 아울러 비정형·최첨단·친환경 건축물 등에 대한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토목분야에서는 지하공사 및 교량·항만 등에서 성과가 올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지하 고속도로 및 고속철도 등 고부가가치 토목분야에서 수주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주택분야도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외 도시재생 등 해외복합개발사업으로 확장해 래미안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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