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 쓰는 안철수母에 택시기사 "형수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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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부인과 아버지, 동생, 여동생의 남편이 모두 의사 또는 의사 출신인 ‘의료계 패밀리’다.

 안 원장의 부친 안영모(80)옹은 부산공고, 서울대 의예과를 거쳐 부산시 금정구 범천의원에서 49년간 진료했다. 군의관을 마치고 1963년부터 빈민촌이던 범천동에 병원문을 열었다. 주민들에게 진료비를 절반만 받으면서 한자리에서만 진료 활동을 하다 취재 경쟁이 본격화하자 지난 5월 병원을 접었다. 모친 박귀남(77)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모친은 아들 안 원장에게도 존댓말을 썼다. 학교 가는 아들에게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는 걸 한 택시기사가 듣고선 “형수님이시냐”고 되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안 원장의 한 살 터울 남동생인 상욱(49)씨는 경희대 한의대를 마친 후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여동생 선영(46)씨는 부산대 치대 출신의 치과의사와 결혼했다. “의사는 의사 자녀가 많다던데 내가 의사이니 아들들도 의사·한의사를 했고, 딸아이 중신도 의사 쪽에서 주로 왔다”(안옹)고 한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였던 부인 김미경(49) 서울대 의대 교수를 대학 시절 가톨릭학생회 진료봉사 활동을 같이하며 만났다. 집안에 5명이 의사·한의사 출신이다.

 안 원장 집안은 목수였던 증조부가 자식 교육을 위해 경남 양산에서 부산으로 이주한 뒤 부산에서만 살아온 부산 토박이다. 안 원장의 조부가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농협 지점장을 지냈고, 안 원장은 부산중·고를 졸업했다. 어머니 박씨 집안도 부산이다.

 반면 부인 김 교수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장인 김우현(78)씨와 장모 송복자씨는 현재 여수에서 살고 있다. 김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자영업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지역 로터리클럽 총재를 두 번이나 지냈고, 김충석 여수시장 및 조충훈 순천시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지역 실세로도 알려져 있지만 소문과 달리 현재 여수에서 과수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의 주소지인 여수 중앙선어시장 인근 3층 건물은 1층은 선어물 상회, 2층은 폐업한 노래방으로 낡은 상가였다. 김씨는 3층에 살고 있었다. 옆 건물의 수퍼 주인은 “김씨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주로 집안에 머물거나 아니면 과수원에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다고 한다.

 안 원장 부부의 외동딸 설희(23)씨는 올해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뒤 현재 스탠퍼드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설희씨에 대해 안 원장은 힐링캠프에 출연해 “대학에서 화학과 수학을 이중 전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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