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영향, 비수도권서 타격 커"

중앙일보

입력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의 타격을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지역이 더 심하게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12일 오후 대전 사학연금회관에서 대한건설협회 등이 마련한 '지방 건설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윤 박사는 "지난 98년과 99년 건설산업의 지역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수도권, 비수도권할 것 없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며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2년 연속 -2.0%, -1.6%의 마이너스 기여로 수도권보다 침체폭이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

윤 박사는 또 "98년 한 해동안 비수도권의 취업자 감소는 37만1천명으로 이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24만5천명으로 66%를 차지했다"면서 "특히 99년에는 전년보다 비수도권 취업자가 2만5천명이 늘어났음에도 건설업 취업자는 오히려 5만8천명 감소, 실업 요인에서 건설업종의 영향이 상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박사는 이같은 비수도권 건설산업의 부진은 민간부문에서의 수요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윤 박사는 "민간 부문 건설물량이 97년까지는 비수도권에서 더 많았으나 98년부터 수도권과의 역전현상이 생겨났다"며 "민간 부문 가운데서도 아파트 발주물량의 감소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 박사는 끝으로 지방건설 경기 활성화와 관련, 단기적으로 ▲중앙정부의 직접투자 확대 ▲지방의 민자유치를 위한 지원방안 강구 ▲자치단체의 재정보강책 마련 ▲도심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활성화 유도 및 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특성에 맞는 성장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중앙정부의 선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