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투자 계획 크게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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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는 2백대 기업을 상대로 지난달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에 당초 계획(지난해 12월 말 조사)보다 16% 줄어든 13조9천6백12억원을,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0.6% 감소한 13조8천7백6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투자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하는데 그쳐 2000년 증가율(21.6%)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조선.자동차 등은 활발한 반면 컴퓨터.통신기기.반도체 등은 저조할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지난해 57.7%를 차지했던 설비확장 투자 비중을 53.5%로 줄이는 대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제품개발.정보화.자동화 분야 투자 비중 등은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갑 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전체 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대기업의 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해 다행" 이라며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어느 정도 투자가 살아날 것" 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지난달 31일 설비투자 촉진책 등을 담아 발표한 기업규제 완화조치가 이번 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제 투자 규모는 조사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기업들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데 금리가 내려간 은행 차입금을 지난해보다 53.3% 늘리고 주식.회사채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은 26.6%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차진용 기자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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