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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협심증, 엄마 골다공증 막고 아이 두뇌 좋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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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의 레시틴과 철분은 어린이의 키와 두뇌 성장에 도움을 준다. [중앙포토]

콩의 영양학적 가치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고단백·저칼로리·저지방의 대표 식품이라는 사실은 이제 구문이다. 암과 치매를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여성의 갱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줄 수 있는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성장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콩이 뜨면서 두유도 덩달아 소비가 늘고 있다. 두유는 콩을 삶아 짜내고 비지를 제거해 소화하기 쉽게 가공한 것이다. 190mL두유 한 팩에는 콩 170~180알에 해당하는 영양 성분이 함유돼 있다. 콩의 영양소를 95%나 흡수할 수 있는 이유다. 콩은 미국의 건강 전문잡지인 ‘헬스’가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선정하기도 했다. 콩과 두유의 영양학적 효능을 세대별로 알아봤다.

중년 아빠 심혈관질환 예방

야근과 과음·흡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장년층 남성에게 최대의 적은 심혈관질환이다. 특히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콩에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은 이런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

 인제대 식품영양학과 송영선 교수는 “콩 단백질을 매일 섭취한 사람은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감소하는 반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한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에 대두단백질 25g을 섭취하면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는 190mL 두유 3~4팩 정도의 양이다.

 콩은 장 건강의 보증수표다.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진은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성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대두 100g당 식이섬유는 9.3g으로 백미보다 세 배 이상 많다. 노인에겐 장 운동을 도와 배변량을 늘려준다.

 콩식품 전문가인 이균희(정·식품 중앙연구소) 박사는 “콩은 장을 튼튼하게 하는 비피더스균 등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며 “변을 편하게 보게 할 뿐 아니라 암의 발생까지 막아준다”고 말했다.

중년 엄마 골다공증 막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40대 중·후반에 접어든 엄마에게 콩은 식물성 여성호르몬 기능을 한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는 안면홍조를 겪는다. 골다공증에도 쉽게 걸린다. 콩에 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기능을 발휘해 홍조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이균희 박사는 “콩의 이소플라본은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는 걸 막는다”며 “대신 뼈를 만드는 세포의 활성을 도와 골밀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콩은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콩 단백질이 지방 분해를 돕고, 지방 저장 효소가 활성화하는 걸 방해해서다.

레시틴과 철분, 어린이 키·두뇌 성장에 도움

콩에는 두뇌세포의 주요 구성 성분인 레시틴이 많다. 레시틴은 기억력을 높이고 뇌기능을 향상시킨다. 콩은 DHA(뇌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가 최적의 환경에서 합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콩의 지방에 들어있는 리놀레산과 리놀렌산은 DHA가 이상적으로 합성될 수 있는 황금비율이다. 또 콩은 성장기에 필요한 철분이 풍부하다. 청소년기는 유아 때보다 철분이 두 배 이상 필요하다. 철분이 결핍되면 키 크는 속도가 느려진다.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철분결핍성 학습장애도 올 수 있다. 여학생은 생리 때문에 헤모글로빈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철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송영선 교수는 “두유는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다”며 “어린이의 키와 두뇌 발달을 도와주는 영양식”이라고 말했다.

할머니 치매 예방 … 소화도 잘돼

콩의 레시틴 성분은 노인 치매를 예방한다. 두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유해산소를 차단해 세포 노화를 막는다. 노인은 소화 능력이 떨어져 영양소를 쉽게 흡수하지 못한다. 두유는 고영양식을 섭취해야 하는 노인에게 완전식품이다. 두유에는 콩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메티오닌과 비타민·무기질(미네랄)을 보충했다. 면역력 증강 효과도 있다. 용인대 식품영양학과 김강성 교수는 “콩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사포닌·피트산 같은 기능성 성분이 면역력을 높인다”며 “두유를 꾸준히 먹으면 노화 때문에 생기는 질병을 예방해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유 소비량은 연 4000억 원대로 2조5000억 원이 팔리는 우유시장의 6분의 1이 채 안 된다. 1973년 국내에 처음으로 두유 제품을 출시한 정·식품이 전체 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육식품(25%), 매일유업(9%), 남양유업(8%) 순이다. 이균희 박사는 “최근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해 기존 두유에 비해 칼로리를 40% 낮추고 오트와 아몬드·호두가 들어간 두유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건강하게 즐기는 간편한 두유 요리

■ 단호박라테 단호박에는 비타민A와 C,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두유 200mL에 으깬 단호박 100g을 넣고 갈아내면 맛 좋은 건강한 디저트가 된다.

■ 두유두부전 으깬 두부에 두유와 쌀가루를 넣어 농도를 맞춘 뒤 노릇하게 구워낸다. 콩은 필수아미노산 중 메티오닌의 함량이 다소 적은데 쌀이 이를 보충한다.

■ 두유채소전 양파와 당근·부추·느타리버섯 등을 넣고 전 반죽을 만들 때 물 대신 두유를 넣는다. 양파의 이눌린은 콩에 풍부한 칼슘 흡수를 돕는다. 또 부추에는 비타민 A·C가 풍부해 콩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자료= 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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