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인 자살 이르게 한 '우유주사' 충격진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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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H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으로 인해 수면 마취제 남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유명 연예인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사용했다가 구속됐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빠져 있다는 하얀색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왜 문제일까.

산부인과 의사와 여자가 우유 주사라고 부르며 정기적으로 투약해온 약은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로 내시경 등의 시술에 흔히 쓰이는 약품. 하지만 중독성이 강해 오남용에 대한 주의가 끊임없이 제기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향정신성 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돼 전문 의료인을 제외한 일반인의 접근을 막아놓고 있다. 하지만 프로포폴 남용과 관련한 사건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연예계에도 프로포폴 중독 사례는 많이 있다. 우울증과 불면증 때문에 프로포폴에 의존하다 결국 자살에 이른 한 배우가 대표적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프로포폴과 관련한 일련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강남의 여러 성형외과 원장을 만나봤다. 그들이 들려준 ‘불편한 진실’ 속에는 충격적인 실제 사례도 몇 가지 담겨 있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프로포폴을 찾나

"원래 프로포폴은 ‘연예인 주사’로 명성이 높다. 강남의 몇몇 병원에서 연예인을 대상으로 피로 해소제처럼 투약한 것이 입소문을 타고 연예계에 유행처럼 퍼진 것 같다. 스케줄이 불규칙하고 잠이 부족한 연예인들에게는 잠깐만 눈을 붙여도 푹 잔 것처럼 개운한 느낌을 주는 이 주사가 여느 피로 해소제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매력적일 것이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들도 많이 맞는다고 들었다

"그녀들의 생활 패턴이 연예인과 크게 다르지 않지 않나. 밤낮 바꿔 생활하고, 잠 제대로 못 자고, 술 많이 마시고.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생활을 하다 보니 잠깐 쉴 때라도 편하게 쉬고 싶은 생각에 프로포폴을 찾는 거다.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확실하니까. 항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쾌락이나 환각을 위해서 맞는 것 같지는 않고 깊은 수면과 안정감 등을 노린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프로포폴 투약으로 사망할 수도 있나

"프로포폴은 수술 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수면 유도제다. 투약이 되는 동안에는 중추 신경이 마비돼 자가 호흡하는 걸 까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산소 포화도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만약 처방 용량과 산소 포화도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 발생해 2~3분 내에도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관리 약품이라고 들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나

"마약류인 프로포폴은 위험 관리 대상이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관리를 신중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 프로포폴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필러나 보톡스 시술하러 와서 프로포폴을 요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점 빼러 와서도 “마취 크림은 효과가 약해서 싫다. 하얀 약을 놔 달라”고 한다."

-전직 간호사 출신의 보따리장수도 등장했다는데.

"의사를 통하지 않고 약을 구할 수 있는 비공식 루트 같은 것도 있다. 전직 간호사 출신의 아줌마들이 어떻게 구했는지 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판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놔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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