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고 선배와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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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설퍼도 자기개발계획서 작성부터 면접준비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해봐. 진솔하고 당당하게 임할 수 있을거야.” 서울국제고 김광민(3학년)군과 이지은(2학년)·김성결(1학년)양은 최근 서울국제고를 찾은 김희선(서울 광희중 2)·박혜린(서울 전일중 2)양과 황동영(서울 봉화중 2)군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이들 재학생 선배들은 서울국제고 입시 제출서류 작성법에 대해 “입학담당관의 입장이 돼 생각하고 기술하라“고 입을 모았다.

김희선(이하 김)=서울국제고 입시 준비를 언제부터 했나요.

이지은(이하 이)=자기개발계획서의 경우 모집 요강이 발표된 뒤부터 쓰기 시작했어. 처음엔 하고 싶은 말을 두서없이 적어 본 뒤에 다듬어 나갔지. 짧은 시간 안에 급하게 쓰면 내용을 다 담지 못할 수 있잖아. ‘내가 입학담당 선생님이라면 무엇을 궁금해 할까’ 생각해 보면서 작성했어. 이런 방법으로 하니까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있었어.

김성결(이하 성결)=경험 없는 사람이 처음 자기개발계획서를 쓰려면 어려울 수밖에 없어. 잘 쓰고는 싶은데 나도 막막했어. 하지만 절대 무엇을 참고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좀 어설퍼도 자기 힘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그래야 면접에서도 당당하게 답변할 수 있어.

박혜린(이하 박)=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서 경쟁이 심할 것 같아요.

김광민(이하 광민)=뛰어난 애들이 모여 있어서 오히려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줄었어.(웃음) 서로 경쟁을 한다기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앞을 보고 달려가는 거 같아. 그런데 반마다 꼭 특정 과목을 선생님만큼이나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멘토처럼 친구들에게 가르쳐줘.

이=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멘토링을 하고 있어. 컴퓨터 시험 전날, 컴퓨터에 능숙한 아이는 친구들을 모아 놓고 강의를 해줬지.

황동영(이하 황)=면접 때 떨리지 않았나요.

성결=자기개발계획서에 힐러리 클린턴을 존경한다고 썼거든. 그래서 면접 때 그를 왜 존경하느냐는 질문을 예상했어. 그런데 ‘입체적인 외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어. 순간 당황했지만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사고’라고 차분하게 말했어. 면접을 보면 면접관이 내 자기개발계획서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지 알게 될 거야.
 
김=비교과?봉사활동은 무엇을 했나요.

광민=내 꿈은 경영인이야. 난 진로와 연관된 활동으로 토론 대회를 나갔어. 경영인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하니까. 토론 대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고, 내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

이=상자, 고깔 모자 등을 만들어 파는 장애우를 돕는 봉사를 한 적이 있어. 몇 시간 일하는데도 허리랑 눈이 아프더라고. 그때 ‘아, 정말 비장애우는 배려하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이구나’하고 깨달았지. 봉사 시간만 채우면 되니까 힘들지 않은 일을 찾는 학생들이 많지? 시작을 그렇게 했어도 봉사를 하면서 깊이 깨달은 점이 있다면 의미가 있는 거야.

박=책은 무엇을 얼마나 읽어야 할까요.

광민=존경하는 경영인에 관한 책, 사회적으로 모법이 되는 기업에 대한 책 등을 읽고 기술했어. 그 책을 통해 어떤 꿈을 갖고, 영감을 받았는지를 썼지. 그런데 꼭 진로와 관련된 책을 읽어야 한다거나 특정 책을 읽으면 좋다는 식의 정답이 없어. 그 책과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쓰면 되는 거야.
 
김=선행학습이 필요한가요.

광민=수학은 한 학기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 번 떨어지면 따라가기가 힘든 과목이니까. 영어는 입학이 아니라, 입학 이후를 위해서 잘 할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야. 영어 말하기·듣기 능력을 서울국제고에 입학한 후에 활용활 기회들이 많으니까.

<임선영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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