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지수선물시장 비틀거린다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50 지수선물 시장이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달 28일 선물사와 증권사의 대폭적인 수수료 인하정책에도 불구, 거래량이 하루 600-800계약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와 관련, 한국선물거래소와 10개 정회원사는 최근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진 못했다.

문제의 핵심은 거래소.협회.선물사.증권사 등 관련 기관간의 업무적 마찰이다. 당초 한국선물거래소가 코스닥 선물을 상장하고 거래를 시작하기 전까지 증권업계와의 대립으로 시장조성에 큰 차질을 빚었었다. 특히 청산권 문제와 관련, 거래소.선물사.증권사간의 갈등이 계속돼 증권사의 적극적인 시장참여 의지를 잃게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청산권 문제를 놓고 증권사와 한국선물거래소가 최종 협상을 벌였을 당시 증권사들은 코스닥선물 청산 수수료 인하와 내년 코스피선물 이관 때 증권사에게도 청산권을 부여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한국선물거래소와 선물사는 당초 입장대로 '절대 불가' 다. 이로 인해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양 기관의 교류는 거의 없는 상태. 증권사 한 선물 담당자는 "수수료 인하 정책마저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은 바닥 상태" 라며 "증권사들을 우선적으로 끌어들여 시장조성에 나서게 만들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선물 시장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선물 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아무런 메리트도 없이 나서진 않을 것" 이라며 "주요 시장조성 기관인 거래소 및 선물사 증권사가 3자 공동 마케팅을 통해 선물 거래를 유도해야 한다" 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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