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급등…나스닥 · 다우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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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지난 주말 맥을 못춘 서울 증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바닥권을 통과했다는 믿음에다 기술주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뉴욕 주가는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개장 초부터 강세로 시작해 전일보다 3.61% 오른 2, 233.68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는 1.03% 상승한 11, 175.8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3% 오른 1, 283.56으로 마감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생산성 지표.단위노동비용 확정치와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비제조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투자자들은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특수칩 제조업체인 자일링스와 전화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대해 낙관적 수익전망을 내놓자 기술주가 많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 등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가 10% 이상 올랐고 자일링스와 루슨트도 각각 9.7%와 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편입종목 16개사가 모두 올라 전일 대비 6.7%가 오른 647.9로 껑충 뛰어 서울 증시의 반도체주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올랐다고 외국인들이 곧바로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 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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