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같은’ 중대형 오피스텔 공급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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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위주로 공급됐던 오피스텔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초소형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면서 3~4인 가구를 겨냥해 전용면적 40㎡ 이상의 공급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중대형 오피스텔은 방을 2~3개 갖추고, 아파트와 같이 4베이(방+방+방+거실 전면 배치) 설계가 적용된다.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토지신탁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광교 코아루S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용 24~43㎡형 250실로 전용 43㎡형은 싱글족이 선호하는 원룸과 소형 아파트 개념을 도입한 2인 이상 거주용 투룸을 혼합 배치했다. 신동주 SK건설 부장은 “소형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상품들이 속속 나오면서 오피스텔의 인기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전용 80㎡ 이상의 ‘아파텔’(주거를 목적으로 한 오피스텔)도 눈에 자주 띈다.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나 초소형 오피스텔이 많은 판교신도시 등에 공급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광교 힐스테이트레이크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50㎡형 559실로 전용 84㎡형이 97%(542실)를 차지한다. 40층 높이로 지어지는 이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같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남향위주로 배치된다. 전용면적이 비슷한 아파트에 비해 가격은 1억원 가량 낮다.

 광교 힐스테이트레이크 문재정 분양소장은 “광교신도시에는 소형 아파트가 많지 않고, 오피스텔도 초소형 위주로 공급됐기 때문에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가 있는 3~4인 가구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 판교신도시에서 분양을 마친 판교SK허브 오피스텔은 총 1084실 가운데 52실이 전용 84㎡형으로 구성됐다. 가변형 벽체를 도입해 방을 최대 4개까지 만들어 쓸 수 있고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욕실엔 욕조가 설치되고, 세탁실 공간도 따로 마련하는 등 일반 아파트와 별차이가 없다. 단지 건너편에 들어설 예정인 판교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의 분양가(3.3㎡당 1800만~1900만원 선 예상)보다 훨씬 저렴하다. 청약경쟁률도 높았다. 전용 84㎡의 중대형 오피스텔인데도 17대 1이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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