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준결승서 라이벌 맞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만달러) 테니스 남녀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정상급 라이벌이 맞붙는다.

남자 단식 2연패를 노리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세계 랭킹 1위)은 7일(한국시간) 벌어질 준결승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랭킹 4위)와 대결한다.

이들은 클레이 코트 전문 선수로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뛰어나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둘은 지금까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1승1패로 호각지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는 쿠에르텐이 3 - 2로 승리했으나 올해 초 이탈리아 로마오픈 결승에서는 페레로가 3 - 2로 쿠에르텐을 꺾으며 설욕했다.

최근 성적을 보면 페레로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된다.

페레로는 올해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 대회에서 4승을 올리며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쿠에르텐은 이번 대회에서 무명 선수에게 고전하며 어렵게 4강에 올랐다.

쿠에르텐은 8강전에서 1996년 챔피언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를 3 - 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페레로는 예상을 깨고 강호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3 - 0으로 쉽게 제압했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는 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돌아온 천재' 제니퍼 캐프리어티(미국.랭킹 4위)가 맞대결한다. 둘은 프랑스오픈 첫 우승을 노린다.

캐프리어티는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힝기스를 2 - 0으로 꺾었다. 90년대 초반 마약 문제로 테니스계를 떠났던 캐프리어티는 호주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으나 힝기스는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는 좌절을 맛봤다.

캐프리어티는 단식 8강전에서 65개의 실책을 저지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2 - 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캐프리어티는 90년 14세의 나이로 이 대회 4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뒤 무려 11년 만에 다시 '톱4' 에 이름을 올렸다.

힝기스는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를 2 - 0으로 완파했다.

힝기스 - 캐프리어티 경기 승자는 벨기에의 10대들인 저스틴 헤닌 - 킴 클리스터스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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