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배아 암검사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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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아기 배아의 암 발생 가능성을 착상 전에 파악할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됐다.

호주 모내시 대학 유전공학 연구진은 4일 암 발생 내력을 지닌 집안출신 부모사이에서 체외수정(IVF)을 통해 태어날 아기가 부모처럼 암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를자궁 착상 전에 미리 알아낼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모내시 대학은 지난 70년 이후 최고수준의 IVF 기술로 유명하다.

이번 개발을 주도한 데이비드 크램 교수는 "많은 부모들은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날 자녀가 자신들처럼 암 유전자를 지녔는지 미리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검사기술을 이용하면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뇌암, 골수암 등의 발병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램 교수는 "이 검사법이 다운증후군이나 낭포성 섬유증과 같은 염색체 이상증상 파악에 이용되는 착상전 유전자진단법(PGD)을 활용한 것으로 사흘 정도 된 배아에서 추출한 세포를 검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 발생 가계내력을 지닌 부모들만이 이 검사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 그 남용을 사전에 막을 예정"이라면서 "암 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확인된 배아는버려지는 것이 아니고 냉동보관돼 암 유전자가 없는 건강한 배아가 실패할 경우 다시 이용된다"고 강조했다. 이 검사법은 아직 보건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운 검사법 개발에 대해 호주의 시민단체들은 암을 제거한다는 명목 하에 생명을 탄생도 하기 전에 죽인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장차 선택적 출산을 공공연히 조장할 것이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시드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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