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7승…NL 다승 4위

중앙일보

입력

3회초 타선이 4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나자 모든 이목은 박찬호(28 · LA 다저스)의 허리에 집중되었다.

박선수는 2회초 1사 만루에서 투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허리를 또 삐끗했다. 이후 박선수는 의자에제대로 앉지도 못할 만큼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현저히 떨어진 구위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부상 투혼이 돋보인 것은 4회말이었다. 박찬호는 선두타자 데이빗 델루치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후, 2사후 마크 그레이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2사 1 ·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선수는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티브 핀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시즌 7승(4패)이자, 올 시즌 원정경기 첫 승을 올렸다. 7승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4위에 해당되며 팀 내에서는 최다승기록.

11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5안타(2홈런) · 2볼넷을 허용했으며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방어율은 2.86으로 내셔널리그 9위를 마크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던 박찬호는 5회와 6회 크레익 카운셀과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7회말에는 2사 2루에서 대타 레지 샌더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전날 6명의 불펜투수를 동원한 관계로 박선수를 7회까지 끌고 나갔다.

타선은 오랜만에 폭발하며 박찬호의 승리를 도왔다. 그동안 박선수만 등판하면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다저스의 타자들은 홈런 다섯방으로 8점을 지원해줬다. 다저스는 8-4의 대승을 거뒀다.

2회초 마키스 그리섬이 선발 아만도 레이노소로부터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고, 3회초에는 션 그린과 애드리안 벨트레가 각각 3점 홈런과 솔로 홈런을 날렸다. 전날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톰 굿윈은 4회초 쐐기 2점홈런을 기록했다. 6회초에는 폴 로두카도 1점짜리 대포를 가동했다.

박찬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지구 선두인 다이아몬드백스의 10연승을 저지하며,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또한 다저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는 이 경기 전까지 원정 1차전 9전9패를 기록중이었다.

박선수는 이날의 승리로 기분 좋은 3연승을 내달렸지만, 고질적인 허리부상은 숙제로 남았다. 올 시즌 들어 원정경기에서만 세번씩이나 허리 이상을 느꼈으며, 이중 두번은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다저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은 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브라운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은 테리 애덤스와 지오반니 카라라가 분담할 예정이다.

브라운의 부상으로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가 된 박찬호는 오는 10일 새벽 4시50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등판, 4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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