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맥주 맛있게 마시려면 잔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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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회 우승 후 트로피에 맥주를 따르고 있는 강씨. IMB에서는 우승자가 트로피에 맥주를 가득 채워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관례다.(사브 밀러 브랜드 코리아 제공)

맥주에도 바텐더가 있다. 수입 맥주가 보편화되고, 해외 주요 맥주가 생맥주로 수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맛있게 다양한 맛을 전하기 위한 전문가들이다.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을 수입하는 사브 밀러 브랜드 코리아는 지난 11일 체코정보문화원에서 제7회 인터내셔널 마스터 바텐터(IMB) 대회의 한국 예선을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서 2년차 맥주 바텐더인 강호랑(26ㆍ코엑스워커힐 위즈윗)씨가 우승했다. 강씨는 오는 10월 체코 필젠에서 열리는 IMB 세계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세계 대회 우승자는 1만 유로의 상금 등이 주어진다.
강씨와 전화로 만나 소감과 비결을 들어봤다.

- 맥주 바텐더라니 직업이 신기하다.
“브루마스터(Brewmaster)가 맥주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맥주 바텐더는 맥주를 맛있게 서빙하는 역할이다. 맥주의 소믈리에처럼 맥주를 소개하고 최상의 맛을 제공하는 직업이다.”

- 선발대회는 어떤 과정을 거쳤나. 어떤 시험이 가장 어려웠나.
“평가항목에는 맥주 거품의 높이 및 밀도, 잔과 코스터를 활용한 서빙, 브랜드 관련 지식, 제품 및 기기의 보관 온도 및 세척 등이 필기, 실기로 진행됐다. 그 중에서 채점관 앞에서 맥주를 따라서 서비스하는 것이 어려웠다. 맥주의 거품 밀도나 높이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 맥주는 어떻게 따라야 맛있나. 왜 따르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나.
“필스너 같은 경우에는 전용잔 기준으로 거품이 35mm가 되어야 맛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가정용 잔 기준 1~2cm 정도 충분히 맥주 거품이 있어야 한다. 맥주 거품이 마셨을 때 탄산을 충분히 비축해 주는 것은 물론, 공기의 산화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각 맥주 회사별로 전용 잔이 있다. 나름대로 최고의 맛을 연구해서 제작한 컵이므로 전용잔을 쓰기를 권한다.

- 국내 대표 맥주 바텐더로 주목받고 있는데 앞으로 각오는.
“아직 국내에는 맥주 바텐더가 자리잡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맥주 바텐더를 더 알리고 싶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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