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일본 조1위… 호주와 결승 다툼

중앙일보

입력

▷일본-브라질

일본이 4일 가시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B조 예선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 - 0으로 비겨 2승1무(승점 7)로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일본 축구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 판이었다.

일본은 카메룬전에 출전했던 선수 중 골키퍼 가와구치, 공격수 니시자와 등 다섯명을 뺀 1.5군으로 브라질의 정예 멤버와 맞섰다.

일본은 시작하자마자 두 차례 오프사이드 함정으로 브라질 공격의 맥을 뺐다.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가 중앙에서, 오노 신지가 왼쪽에서 탁월한 개인기를 발휘하며 경기의 리듬을 조절했다.

일본은 전반 몇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진의 침착한 커버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15분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한 제마리아의 센터링을 브라질 선수들이 골문 바로 앞에서 두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쓰즈키와 수비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32분에도 라몬의 절묘한 오버헤드킥이 골문 안으로 빨려드는 순간 쓰즈키가 몸을 날려 펀칭해 냈다.

일본은 전반 12분 오노의 왼발 슛이 옆그물을 때렸고, 39분에는 나카타의 스루 패스를 받은 야마시타가 슬라이딩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브라질은 후반 들어 세차게 일본 문전을 압박했으나 일본의 효과적인 수비를 뚫지 못했다.

브라질은 후반 36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레안드로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훨씬 벗어났고, 1분 뒤 로베르트의 왼발 슛도 골대를 빗겨나갔다.

브라질은 오프사이드를 15개나 범하는 졸전으로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종료 휘슬은 일본의 승리를 알리는 신호였다. 일본은 주전 다섯명을 빼고도 강호 브라질과 비기면서 원하던 상대인 호주를 홈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다.

▶트루시에 일본 감독
예선 세 경기에서 5골을 넣고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의 공·수 밸런스가 그만큼 잘 유지된 결과라고 본다.준결승에서 맞붙을 호주는 매우 좋은 팀이긴 하지만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는 많은 팬들 앞에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이번 대회는 많은 것을 배우고,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레앙 브라질 감독
힘겨운 경기였다.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하는 바람에 비기고 말았다.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선수를 데리고 새 전술을 시험해 봤는데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많은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불만이다.

가시마〓정영재 기자

▷카메룬-캐나다

2연패로 일찌감치 예선탈락이 확정된 카메룬이 추탕, 음보마의 연속골로 캐나다를 2-0으로 제압, 실추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1무1패(승점1)로 실낱같은 4강 진출의 희망을 남겨두었던 캐나다는 역습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결국 카메룬과 함께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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