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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전국 최고, 장흥 한우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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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산내들 우리소목장’에서 한우들이 풀을 뜯고 있다. 장흥 토요시장에서는 한우 암소고기를 값싸게 팔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장흥군]

추석(9월 30일)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국을 끓이거나 불고기·찜을 할 소고기가 많이 필요하다. 한데 한우 소고기 가격이 비싸, 값싼 거세하지 않은 한우 수소 고기나 수입 소고기 등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전남 장흥으로 전화하면, 믿을 만한 한우 암소 고기를 아주 값싸게 택배로 배달 받을 수 있다.

 장흥군은 3000여 농가가 기르는 한우 수가 5만6000여 마리로, 군 주민 수(4만3000여 명)보다 많다. 한우의 품질도 육질 1+ 등급 출현율이 1만마리 이상 생산 시·군 가운데 가장 높다.

 장흥 한우는 토요일마다 재래 장터와 축제가 열리는 장흥읍 시장에서 한우 암소 고기를 값싸게 팔면서 유명해졌다. 이곳 한우고기 판매점 19곳은 지난 8일부터는 추석 특별행사에 들어가 부위에 따라 1000~3000원씩 값을 내렸다(한 근 600g 기준). 시중에서 보통 6만~7만원인 갈비살의 경우 4만원이면 살 수 있다. 찜을 할 갈비는 2만1000원, 국거리 양지는 1만3000원밖에 안 받는다. 서울 등에서는 16만~20만원에 파는 꼬리는 9만원에 판다. 토요시장 한우판매상협의회의 고재현 회장은 “가격이 싸다는 대형 마트보다도 20~30%가 싸다. 부모·자녀·친척 것까지 수십만원 어치를 주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선물용은 금액에 맞춰 고객이 요청한 대로 원하는 부위들을 포장해 보내 준다”고 말했다.

 한우 암소 고기를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유통 중간 마진으로 빼앗기는 게 없고, 박리다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판매 상인은 부모가 기르는 소나 자신의 농장에서 직접 기른 소를 도축해 판매한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이들이 잡아 판 소가 3173마리. 업소 당 월 평균 24마리 분을 판 셈이다. 업소 19곳이 가진 전국의 택배 고객 주소가 중복된 걸 가려내고도 5만1600개에 이른다. 장흥군 인구 4만3000여명보다 훨씬 많다.

 이명흠(사진) 장흥군수는 “한우 암소 고기라는 걸 내가 보증한다. 매월 불시에 모든 업소의 고기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DNA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제까지 단 한 건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우 고기=수소를 거세한 다음 기른 거세우와 그냥 기른 비 거세우, 암소의 고기로 나눈다. 행정안전부가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한 한우 전문가이기도 한 유영철 장흥군 친환경농축산과장은 “거세우는 부드럽지만, 맛이 심심하고 값이 매우 비싸다. 반면 암소 고기는 약간 간간하고 단 맛이 나면서 고소하고 씹히는 질감어 좋다”고 말했다. 비 거세우는 값이 싸지만, 고기가 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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