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세종~울진 잇는 동서고속도로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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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발전이 충북 발전이고, 충북 발전이 곧 세종시 발전이다.” 이시종(사진) 충북도지사가 지난 7월 세종시 출범식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말이다. 충청권 자치단체와 세종시의 관계를 의미하는 설명이다. 특히 세종시의 관문역(KTX 경부·호남 분기 오송역)과 관문공항(청주국제공항)을 갖춘 충청북도야말로 세종시 출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지사의 생각이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 세종시 출범으로 충청권의 역할이 커졌다.

 “충청권은 국토에서 가장 역동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곳이다. 이젠 충남·북과 세종시, 대전시가 신(新)수도권 시대를 이끌어갈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세종시가 행정도시로 출범했지만 2030년이 되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가 될 것이다. 앞으로 4개 광역자치단체가 상생발전 전략을 세워 수도권에 집중한 국가권력을 자연스럽게 충청권으로 옮겨와야 한다.”

 - 일부에서는 성장동력이 세종시로 집중되는 이른바 ‘빨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 세종시가 모든 것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문화 등 주변 지역의 기반을 활용해야 한다. 오히려 기회인 셈이다. 그만큼 배후인 대전과 충남·북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모든 게 서울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다.”

 - 충청권 공동 발전을 위한 현안은 무엇인가.

 “우선 남북 축에 비해 연계가 부족한 동서축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불과 10년 뒤면 세종시를 중심으로 30분 거리 공간에 인구 300만가량의 거대 도시권이 형성된다. 세종시 연결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나아졌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면 도시 간 철도 건설과 기존 도로 확장·증설, 순환도로 신설 등의 교통망 구축이 절실하다. 충남 보령·공주~세종시, 충북 청주~경북 안동·울진을 잇는 동서고속도로(271㎞) 건설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 충북의 발전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세종시 출범과 중앙부처 이전으로 충청권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충북은 5개 분야 6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 연결도로 건설과 KTX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접근성 개선 등 가시적인 결과물은 물론이고 과학벨트 연계, 경제자유구역 지정, 충청권역 경제권 활성화 등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간 산업과 교통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 대선을 앞두고 4개 시·도의 공조가 필요하다.

 “최근 시·도지사 모임을 열고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정부 지원 강화, 청주공항 인프라 지원 등을 각 정당 후보의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국가정책을 구현하는 거점’이라는 측면에서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 청주·청원 통합의 의미가 크다.

 “세종시 출범에 맞춰 두 지역의 행정구역 통합이 확정됐다. 2014년 7월 출범하는 통합청주시는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거대도시가 된다. 통합시는 세종시의 교육과 의료·쇼핑·위락 기능을 담당할 배후지역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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