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LA레이커스, 누구와 맞붙을까

중앙일보

입력

미국프로농구(NBA) 2년 연속 제왕을 꿈꾸는 LA 레이커스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누가 될까.

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밀워키 벅스가 동부컨퍼런스 결승전에서 3승3패로 백중세를 이룬 가운데 4일 마지막 7차전에서 레이커스의 파트너가 최종 선택된다.

전문가들은 승리의 열쇠가 양팀의 간판인 '앨런(Allen)'이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앨런'은 바로 필라델피아의 득점 기계 앨런 아이버슨과 밀워키의 구세주 레이앨런. 이전에는 아이버슨과 '빅3'(앨런-샘 카셀-글렌 로빈슨)의 싸움이 될 것으로 봤지만 6차전에서 앨런이 무려 9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41점을 득점하는 등 연일 밀워키 공격을 이끌자 대결 구도가 바뀐 것. 현재 아이버슨이 엉치뼈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인 반면 앨런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6차전에서 아이버슨도 초반 부진을 딛고 4쿼터에서만 26점을 몰아넣으며 46점을 폭발, 정규리그 MVP다운 모습을 보였기에 승부는 끝까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두 선수의 스타 대결 이외에도 양팀 중 어디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는 여러모로 흥미를 끈다.

5차전에서 '악의적인(flagrant) 파울'을 2번이나 지적당한 밀워키가 'NBA사무국의 필라델피아 밀어주기'라는 '음모론'을 들고 나온 뒤 분위기는 험악해지기 시작,이는 단순한 승부의 차원을 넘어선 상태다.

정규리그 때 아이버슨을 존경한다고 종종 발언해 온 앨런이 음모론에 선두에 서면서 "아이버슨의 부상은 교란작전의 일종인 거짓"이라고 말할 정도로 밀워키 선수들의 감정은 극에 달해 있다.

이는 6차전에서 그대로 드러나 밀워키 선수들은 아이버슨의 어깨를 강하게 치고목을 조르는 등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아이버슨은 엉치뼈뿐 아니라 이를 다쳤고 온몸은 멍 투성이가 됐다.

결국 이러한 묘한 상황들이 맞물려 최종 7차전은 미 의회 상원의원이기도 한 허브 콜 밀워키 구단주의 말처럼 '전쟁'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일찌감치 4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전승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LA레이커스는 기다리기 지루하다는 표정이나 초전박살의 의지만큼은 확고하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단순히 모여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팀으로서 전쟁터에 나가 (적들을) 처형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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