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강희 스타일’은 이동국 원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이동국(左), 이근호(右)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앙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레바논·카타르와 치른 초반 두 경기를 2연승으로 마친 한국은 승리를 추가할 경우 조 1위를 굳히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7승1무1패로 앞선 상대 전적이 말해주듯 경기력은 한국의 우위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마음을 놓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이 낙점한 선발 라인업이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낼지가 미지수다. 최 감독은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두 골잡이 이동국(33·전북)과 박주영(27·셀타 비고)의 공존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동국을 원톱으로 두고 한 발 아래에 이근호(27·울산)를 배치하는 차선책을 꺼내 들었다. 박주영은 이동국과의 역할 중복을 막기 위해 후반에 조커로 기용할 예정이다.

 경험이 부족한 멤버들의 활약 여부도 변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새 얼굴을 다수 기용할 예정이다. 올림픽대표팀 출신 윤석영(23·전남)을 비롯해 고요한(24), 하대성(27·이상 서울) 등 A매치 출전 이력 10경기 미만의 선수들이 스타팅 멤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동료들을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잡기 위한 우즈베크의 열정 또한 경계 대상이다.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오딜 아흐메도프(25·안지 마하칼라치)가 다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알렉산더 게인리히(28·에미리츠), 세르베르 제파로프(30·알 샤밥), 티무르 카파제(31·알 샤르자) 등 지난해 나란히 K-리그 무대를 누빈 ‘지한파 삼총사’가 공격을 이끈다. 이들은 9일 열린 쿠웨이트와의 A매치 평가전을 3-0 완승으로 이끌며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최강희 감독 앞에서 ‘무력 시위’를 마쳤다.

송지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