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지워라' 거짓 바이러스 경고 확산

중앙일보

입력

바이러스 경고도 이젠 출처가 어딘지 따져보고 믿어야 한다.

거짓 바이러스 경보가 유포되고 있어 곧이 곧대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윈도의 `SULFNBK.EXE'' 파일을 바이러스로 몰아 삭제하도록 권유하는 거짓 바이러스 경보가 국내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PC사용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SULFNBK.EXE는 \Windows\command 폴더에 실제로 존재하면서 긴 파일 이름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정상적인 윈도 시스템 파일이다.

따라서 이 거짓 바이러스 경고에 따라 이 파일을 삭제하면 PC 작동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유포되는 이 거짓 경고는 "이 바이러스는 6월 1일 활성화 되기 때문에 5월 31일까지는 기존 노턴 등의 바이러스 백신으로는 전혀 인식되지 않는다"며 "SULFNBK.EXE 파일을 삭제하고 `휴지통 비우기''까지해서 완전히 PC에서 없애라"고 충고한다.

이 경고는 또한 "이 바이러스는 발견 즉시 없애야 하며 친구나 동료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고 바로 조치하게 하라"며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이 같은 거짓 바이러스는 영어로 `혹스''(Hoax)라고 하는데 지난 88년 10월 처음 인터넷에 등장했으며 이후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바이러스 경고라고 무턱대고 믿을 것이 아니라 출처가 어디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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