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태국시장서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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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휴대폰이 태국 시장에서 노키아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태국의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지멘스 등 4강이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분할하고 있고 그 나머지를 삼성전자와 아시아의 10개 군소 브랜드들이 나눠갖고 있다.

방콕 포스트는 태국에서 휴대폰은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어서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인지도가 중요한기준으로 부각, 대형 브랜드의 인기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첨단기업으로서의 명성에 대한 태국 소비자들의 신뢰에 자신을 가졌으나 고급 브랜드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실정이라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에릭슨을 포함한 4강은 이미 수년전부터 태국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했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군소업체들은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방콕 포스트의 지적이다.

태국의 한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아시아 브랜드는 이미 서구제품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고급소비자로 부터 외면받고 있다"면서 "대만이나 중국산 저가품의 도전도 대형브랜드가 가격을 내리는 바람에 좌절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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