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인 아나운서 윤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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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남들 앞에 서는 것이 그냥 멋있어 보였어요." 요즘 5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SBS의 새내기 아나운서 윤현진(24)은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냐"는 질문에 별다른 고민없이 '신세대'다운 솔직한 답변으로 응수했다.

지난 해 10월 입사한 윤현진은 〈TV동물농장〉에서는 개그맨 신동엽과,〈금요컬처클럽〉에서는 선배 윤지영 아나운서와 함께 공동 진행자로 나서고 있고,〈한밤의TV연예〉,〈좋은 친구들〉에서는 보조진행자로 출연, 씩씩하고 생기발랄한 모습으로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사 8개월밖에 안된 '신출내기'가 이처럼 종횡무진 활약하는 데는 SBS가 능력있는 자사의 아나운서를 장르 구분없이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 "지난 3월 한달간은 일산의 SBS예능국으로 출근해 예능프로그램에 적합한 센스를 익혔어요. 돌발적인 상황에 재치있게 대처해야하는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은 아나운서들에게도 순발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날카롭다.

"오락프로그램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된 코너들이 요즘 많이 생겼잖아요. 자연스러운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으면 좋을 것 같은데, 지나치게 연출된 상황을 만드는데 집착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아나운서가 되기 전부터 윤현진은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편이었다.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97학번)에 다니면서 재학생 홍보모델로 활동했기 때문. 도전정신을상징하는 '미스 콜럼버스'로 신문 광고란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는냐는 질문에 윤현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앞으로는 아나운서의 위상이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정한 모습과정확한 발음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개성을 선보이는 것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옅은 화장에 악세사리 하나 없는 털털한 모습의 윤현진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진심을 내비치는 이금희 선배같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며 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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