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프랑스축구, 왜 강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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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축구의 강점은 효율성에 있다."

프랑스는 30일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개막전에서 한국을 5-0으로 완파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프랑스가 최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막강한 미드필더와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들의 패스 미스를 유도한 뒤 힘들이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에게 순식간에 연결, 슈팅 찬스를 잡는 효율성에 있었다.

한국전에서는 이번 대회에 결장한 티에리 앙리 대신 니콜라 아넬카를 원톱으로,그 밑에 크리스토프 뒤가리, 에릭 카리에르, 스테브 말레를 포진시켰지만 이들은 힘들이지 않고 골을 뽑아냈다.

빅상트 리자라쥐-미카엘 실베스트르-마르셀 드사이-윌리 사뇰로 구성된 포백 라인은 패스루트를 선점, 한국 공격수들이 제대로 볼을 잡을 기회조차 주지 않아 한국은 전반에 유상철이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유일한 슈팅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파트릭 비에라와 로베르 피레스는 순간적으로 상대 미드필더진을 압박, 볼을 빼앗았고 이는 곧바로 최전방 공격수로 이어지는 등 눈돌릴 틈을 주지 않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이어졌다.

이 순간 1명 밖에 없었던 프랑스의 공격진에는 순식간에 4-5명의 선수가 어우러져 한국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결국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의 포지션간 거리를 최대한 압축, 수비수이든 미드필더이든 볼을 잡으면 지체없이 최전방 공격수에 연결해 바로 슛을 날리는 가장 효율적인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프랑스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뛰어난 개인기를 갖고 있는데다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빠졌음에도 비에라가 효율적으로 공수를 이끌고 있어 흠잡을 데가 없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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