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중 재산 1위 다나카 "나 돈 없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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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일본각료 중 자산총액 1위를 기록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사진)외상이 의외로 세금을 체납해 땅과 별장을 차압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나카 외상은 상속세 2억엔(약 21억4천만원) 및 소득세 연체세 1억7천만엔 등 모두 3억7천만엔의 세금을 체납, 도쿄(東京)국세국으로부터 별장과 토지 1.5㏊를 차압당했다는 것이다.

다나카 외상이 1994년 부친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 총리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은 부동산.주식 등 1백97억엔이며 납부세액만 40억엔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나카 전 총리가 뇌물로 받은 5억엔에 대한 소득세는 뇌물이 아니란 이유로 납세를 미루다 연 14.6%로 연체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다나카 외상은 다나카 전 총리의 부채까지 상속해 부친의 소득세를 대신 내야 하는 입장이다.

다나카 외상은 "상속으로 재산은 불었지만 현금화가 잘 안돼 세금 내기가 매우 어렵다" 며 "보통 몸에 지니고 다니는 돈은 2만~3만엔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

한편 무로마치(室町)산업 등 다나카 전 총리 일가의 기업들도 주식양도와 관련해 지난 86년 부과된 32억엔의 세금과 12억엔의 연체세를 지난 2월 보유부동산을 대거 처분해 완납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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