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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환자 하루 한 알씩 꾸준히 먹으면 … 뇌졸중 발병률 25%, 심근경색 발병률 33%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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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박용수(47·경기도 성남시)씨는 요즘 건강관리에 부쩍 신경을 쓴다. 그는 며칠 전 회사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다행히 옆에 동료가 있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갈 수 있었다. 병명은 심근경색.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는 “가족 중에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혈관을 열어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보령제약 아스트릭스

 
일교차 큰 요즘, 심근경색·협심증 위험 커

암만큼이나 무서운 병이 있다. 심근경색·협심증·관상동맥 같은 혈관질환이다. 대개 혈액이 끈적끈적하게 뭉친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으면서 심장이나 뇌에 혈액공급이 줄어 발생한다. 국내 사망원인 2위지만 많은 사람이 이 질환에 대한 위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돌연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심뇌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돌연사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위급한 상황을 넘겨도 안심하긴 이르다. 한 번 발병하면 재발이 잘 되고, 심각한 신체적·정서적 후유증을 남긴다.

심뇌혈관질환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 자주 발생한다.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혈액의 끈적임 정도와 지질 함량도 높아져 다른 계절보다 발병 위험이 크다. 실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심·뇌혈관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만일 가슴 중앙 뒤쪽에서 짓누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면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숨쉬기 힘들고, 체한 듯한 느낌이 계속 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 심장 동맥혈관 중 일부가 막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가 협심증,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다. 특히 심근경색은 증상이 나타난 지 3시간 안에 적절히 치료받지 않지 않으면 생존율이 떨어진다.

이런 통증은 길을 걷을 때, 업무를 볼 때, 잠을 자다가도 발생한다. 채인호 교수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가슴 통증을 느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권했다.

심·뇌혈관 위험군이라면 예방약 복용 고려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을 앓고 있는 심·뇌혈관질환 위험군이라면 평소에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학회에서도 심·뇌혈관 예방을 위해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심혈관 예방약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성분인 ‘아스트릭스’(보령제약)가 있다. 이 약의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다. 혈관에 혈소판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심·뇌혈관을 예방한다.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인 혈전 자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스피린이 보통명사처럼 쓰이지만 사실은 바이엘 제약회사에서 만든 상품명이다.

아세틸살리실산을 하루 한 알씩 매일 먹으면 뇌졸중 발병률 25%, 심근경색 발병률은 33% 줄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엔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스페인 연구팀은 저용량이 비만 환자의 인슐린 분비량을 증가시켜 혈당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도 이틀에 한 번씩 이 제제를 복용하면 10년 동안 천식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고 보고했다.

약물 안전성도 뛰어나다. 아스트릭스는 캡슐 안에 특수 코팅처리 한 130여 개의 작은 과립형 알갱이를 넣는 펠렛제형으로 만들어졌다. 약의 주요 성분이 위가 아닌 장에서 녹는다. 이런 이유로 기존 알약 형태보다 위출혈·구역·구토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이 적다. 특히 위장관 안에 고르게 분포, 혈중농도 편차를 줄여 흡수율이 우수하다.

한편 아스트릭스는 약 2억8000캡슐이 처방 혹은 판매됐고, 해마다 280만 명이 복용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의약품 중 하나다.

권선미 기자

◆심·뇌혈관질환=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병. 위험 요소로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흡연·비만·가족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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