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속으로] 다이앤 슈어 내한공연

중앙일보

입력

5월 마지막 주 유난히 풍성한 공연 소식들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먼저 그래미 2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다이앤 슈어의 내한공연을 비롯, 한국을 대표하는 신·구 색소폰 연주자 대니정·강태환의 계절의 싱그러움을 더할 귀한 재즈무대가 눈과 귀를 사로잡구요.

여기에 가요계 최고의 라이브무대를 자랑하는 봄여름가을겨울, 긱스, 여행스케치, 이은미의 공연 등 정말 뭘 봐야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콘서트 속으로 들어갑니다.

다이앤 슈어 내한공연

시간 : 5월30일 오후 7시30분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계 정상급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앤 슈어의 내한무대입니다. 1988년 올림픽 당시 재즈밴드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적은 있지만 솔로 무대는 처음입니다.

53년 뉴역 출신으로 9살 때 불의의 사고로 시각을 잃고 난 뒤 직업가수의 길로 접어든 그녀는 디지 길레스피, 스탄 게츠 등 거장들과의 공연을 통해 명성을 얻었습니다.

71년 첫 앨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이 모두 17장, 최고 권위의 그래미 재즈 보컬리스트 부문을 86·87년 잇달아 수상한 세계 정상급 가수입니다.

슈어는 맑고 화사한 음색, 낭만적인 연주가 일품인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그녀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트리오 구성으로 담백한 재즈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31일 밤 8시 부산 웨스틴비치 호텔. 6월1일 밤 7시30분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 02-2166-2700.

강태환 'Free Jazz'·대니정 'Passionato' 콘서트

이번엔 국내 신·구 재즈계를 상징하는 두 색소폰주자의 콘서트를 나란히 전합니다. 먼저 소개할 공연은 한국 재즈 1세대로 60년대부터 활동을 펼쳐온 강태환의 농익은 무대입니다.

시간 : 5월31일 오후 8시30분
장소 : 재즈클럽 Hot House

한국 재즈의 명인으로, 40년 넘게 지고한 연주활동을 펼쳐온 강태환은 이번 무대에서 59년 오네트 콜먼의 앨범 'Free Jazz' 이후 가장 난해하지만 원초적인 사운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리 재즈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02-332-2171

다음은 한국의 미래를 밝힐 신세대 연주자 대니 정의 무대입니다. 대니 정은 한국 연주자로선 최초로 빌보드 컨템포러리 차트에 올라 화제가 됐던 연주자죠.

시간 : 6월1∼3일 오후 7시30분
장소 : 예술의전당 야외극장

우면산 자락 5월의 신록 사이로 초여름밤을 수 놓을 재즈 사운드가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데요. 98년 대학로 소극장 이후 두 번째 여는 콘서트를 통해 그 동안 한 층 성숙한 음악 세계와 세련된 사운드를 펼쳐 보일 예정입니다.

여행스케치 '최고의 공연'

시간 : 5월31일·6월1일 오후 7시30분, 2일 오후 4시·7시30분, 3일 오후 2시·5시
장소 : 메사팝콘 라이브홀

방송 무대보다는 콘서트장을 고집하며 진가를 발휘해온 그룹 여행스케치가 장담하는 '최고의 공연'은 뭐가 있어도 있겠죠.

조병석·남준봉·현정호·이선아·이수정으로 구성된 5인조 혼성그룹 여행스케치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인 포크 선율에 담아내며 사랑 받아온 그룹입니다.

결성 12년째를 맞아 선보인 새 라이브앨범 발매를 기념하며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도 '입영전야' '만남' 등 지난해8집 수록곡과 함께 '별이 진다네'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등 히트곡들을 노래합니다. 02-2128-5340/1.

이은미 'Nobless'

시간 : 6월2일 오후 4시30분·8시 30분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3년만에 5집 'Nobless'를 선보이는 가수 이은미가 앨범 출시와 함께 마련한 공연입니다.

이은미가 록·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뛰어난 가창력과 예의 맨발로 공연장을 성큼성큼 뛰어다니는 폭발적인 무대매너로 얻은 별명이 '맨발의 디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역시 그녀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내기엔 넓지 않은 공간이죠.

5집 제목처럼 고급스러움을 내세운 이번 콘서트에선 새 앨범 수록곡과 함께 과거의 히트곡과 애창 가요·팝을 모아 그녀의 음악인생을 총망라하는 무대를 꾸밉니다. 02-574-6882.

긱스 'Still Got the Funk'

시간 : 6월2일 오후 4시·7시 30분, 3일 오후 6시
장소 :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수퍼특공대 '긱스'의 공연은 마니아들에겐 감상 1순위로 꼽히는 무대죠. 한상원·정원영·강호정·이적 등 국가대표급 아티스트들의 밴드인 만큼 함께 뭉치는 공연도 그만큼 귀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겨울 2집 발매 기념으로 선보인 콘서트에서도 완벽한 연주와 예상을 뒤엎는 레퍼토리로 관중들을 '뻑'가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최고 무기인 '펑크'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공연에선 '노올자' '짝사랑' '동팔이 블루스' 등 지난 앨범들에서 사랑 받은 곡들과 스티비 원더 등 거장들의 명곡들을 경쾌한 펑키 그루브에 실어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Crossover'

시간 : 6월3일 오후 7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숨가쁘게 달려온 이번주 '콘서트 속으로'의 대미는 한국 퓨전재즈의 개척자 봄여름가을겨울이 장식합니다. 2인조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은 이제 '거장'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가요계의 기린아인데요.

1982년 대학생시절 김현식 밴드 세션등으로 처음 만난 김종진·전태관의 의기 투합해서 결성한 팀으로, 지금도 입가에 쉽게 떠오르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어떤이의 꿈'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주옥 같은 히트곡들로 한국 가요계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죠.

'크로스오버'라 명명된 이번 콘서트에선 역시 팝, 재즈, 소울, 국악, 하드코어 등을 아우르는 퓨전재즈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박효신, 노바소닉, 가야금 퀄텟 사계 등이 함께 합니다. 02-574-6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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